2024-04-24 15:41 (수)
낙동강 보 열어… 닫어…?
낙동강 보 열어… 닫어…?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01.17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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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후 지하수 고갈 피해 농민 “양상추 동해 입어” 환경단체 “대책 세우고 개방”
▲ 17일 경남도청에서 낙동강 경남네트워크가 합천군 광암들 농가 피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낙동강 보 개방 후 농가 피해가 나타났다.

 농민들은 보 수문 개방 이후 농경지 지하수 수위가 내려감에 따라 수막시설 형태의 시설하우스에서 기르는 양상추가 얼었다 녹았다 하며 잎이 마르고 물러지는 피해를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합천군의회는 이로 인해 46개 농가 하우스 500채에서 10억 6천여만 원 상당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4대강 7개보 추가 개방으로 지속되는 겨울 가뭄과 맞물려 농어업 분야 등에서 피해가 발생하자 낙동강 보 유역 8개 지자체가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반면 환경단체는 농민피해 대책과 함께 닫힌 보 개방을 촉구했다.

 경남 합천ㆍ의령ㆍ함안ㆍ창녕을 비롯해 대구 달성ㆍ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군 등 낙동강 유역 8개 자치단체는 지난 15일 달성군청 상황실에서 관련 자치단체 실ㆍ과장 및 담당이 참석한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보 수문 추가 개방에 따른 자치단체별 피해와 민원발생 상황, 농어민 동향, 향후계획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과 함께 자치단체간 공감대를 형성해 추가 피해 발생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자치단체의 피해 사례로 달성군의 경우 강 수위 저하로 지난해 11월 이동설치한 낙동강레포츠밸리 계류장의 수상레저시설물 이용이 전혀 불가능하게 됐으며, 마늘ㆍ양파 등은 수분 부족으로 잎이 마르고 있다.

 오는 2월 생육기에 충분한 수분 공급을 위해 보 수위를 관리수위까지 회복하지 않을 경우 품질 저하로 인한 농가피해가 예상된다.

 창녕군의 경우 보 수문 개방에 따라 낙동강의 수위가 낮아지고 유속이 빨라져 어구 손실과 동절기 내수면 자망어업의 수입감소 초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남리를 중심으로 한 오이, 토마토, 화훼 등의 수막재배 농가는 강정고령보 수위 저하로 농업용수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난방비가 증가하고 작물의 수분율이 떨어지는 등 보 수위가 추가적으로 낮아질 경우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천군은 청덕면 앙진리 일원(광암들)의 낙동강의 수위가 낮아질 경우 지하수 부족으로 인한 수분 공급과 난방의 어려움으로 양상추 재배농가 46농가(500동 36.5㏊) 에서 동해피해(10억 5천900만 원)를 입었으며 피해에 대한 원인 규명이 늦어짐에 따라 2기작 작물 파종시기(지난해 12월 말) 일실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관련 자치단체들은 보 수문 개방과 맞물려 피해가 확대됨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낙동강 유역 보 수문 개방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오는 2월 초까지 합천창녕보와 강정고령보의 관리수위 회복 등을 촉구했다.

 또 겨울가뭄 해소 후 농ㆍ어업, 친수시설, 기타 종합적인 영향 등을 세밀하게 파악해 추가적인 보 수문 개방여부를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낙동강 경남네트워크 등 환경단체는 17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천군 광암들 농가 피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피해주민에 대한 지원특별법 제정 등 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으나 정부는 이에 대해서도 명쾌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피해농가에 대책을 마련하고 수문도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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