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48 (금)
‘신호등’ 경고 뇌혈관 위험
‘신호등’ 경고 뇌혈관 위험
  • 박철성 의학전문 기자
  • 승인 2018.01.17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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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하려면 튀김 등 피하고 과일 즐겨야
마비ㆍ언어 장애 ‘경고’ 사인 ‘전조증상’ 후 한 달 내 재발 발병 시 3시간 내 병원 가야
▲ 김해 중앙병원 이강운 과장

 누구보다 건강을 자신하고 있던 김씨는 6개월 전을 후회하고 있다. 늘 운동을 하고 몸에 좋다고 하는 음식을 골라서 먹곤 하던 그는 6개월 전 잠시 오른쪽의 팔다리가 약해지다가 금방 사라지는 증상을 간과한 것이다. 당시 회사에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던 중이라 요즘 힘들어서 그러려니 한 것이 지금까지 후회가 된다. 그 일이 있던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오른쪽의 마비가 왔고 다시 좋아지겠지 하고 기다렸으나, 이번에는 호전이 되지 않고 증상이 계속돼 병원을 찾은 결과 뇌졸중이라는 얘기를 들은 것이다.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에 오거나, 다시 증상이 있었을 때 빨리 병원에 왔었다면 괜찮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같이 들었을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현재 김씨는 우측의 마비가 약간 호전됐으나, 생활이 불편해 재활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요즘은 마이카 시대로 운전을 할 때 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특히 신호등을 잘 지켜야 대형사고를 막을 수가 있다. 그런데 노란색의 신호등은 곧 빨간색의 신호등이 켜진다는 경고위험 등이다. 따라서 노란색의 신호등이 점등되면 일단 진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뇌혈관에도 신호등이 있다.

▲ 1분에 약 150만 개씩 뇌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따라서 3시간 이내 늦어도 4시간 반 안에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사진은 전문의사가 뇌혈관시술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 김해중앙병원

 노란색의 경고등은 소위 말하는 ‘미니뇌졸증’ 이라고 불리는 일과성뇌허혈발작 증상으로 이는 뇌혈관이 완전히 막히기 전에 혈관이 잠시 막혔다 풀리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전조증상이 한번 나타나면 재발이 잦고 이후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서 매우 주의해야 한다.

 특히 좌우 한쪽의 마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술 먹은 사람처럼 말을 하는 언어 장애와 의식장애가 나타난다. 그리고 시각 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이 있다가 24시간 이내에 사라지는데 보통은 5분에서 2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진다. 이러한 증세가 있는 경우 약 1/3에서 뇌졸중이 한 달 이내에 발생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증세는 노란색의 신호등이 켜진 상태로 곧 들어 올 빨간색 신호등이 커지기 전에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 빨간불이 점등됐다면 이는 바로 뇌졸중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면 1분에 약 150만 개씩 뇌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따라서 보통은 3시간 이내, 늦어도 4시간 반 안에는 뇌혈관센터가 있는 병원으로 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에 김해중앙병원 뇌혈관센터 이강운 과장은 “운전을 하다 보면 언제나 파란불일 수는 없다. 정체나 지체로 인해 차량 흐름이 느려질 수도 있다. 차량 흐름은 교통 상황, 도로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뇌혈관도 교통 상황, 도로 상태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도로상태는 바로 동맥의 건강 상태다. 그러므로 평소 심장과 혈관의 건강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기름지고 지방이 많이 든 튀김, 인스턴트 식품 등은 피하고 채소, 과일을 즐겨 먹으며, 소금 섭취를 줄이고 혈관 벽을 손상 시키는 술과 담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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