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ㆍ어르신 돌봄여행 함께 떠나며 ‘추억 봉사’ 선물
장애인ㆍ어르신 돌봄여행 함께 떠나며 ‘추억 봉사’ 선물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8.01.16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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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단체
(사)한국장애인문화관광진흥원 김해지회



2013년 정식 발족ㆍ100명 회원

김해복음병원 등 지속적 지원

이삿짐 나르기ㆍ집 청소부터 섬김

올해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 만전

‘장애인관광도우미센터 개설’ 소망

▲ 지난 2016년 11월 23~24일 1박 2일간 진주수목원으로 떠난 (사)한국장애인문화관광진흥원 김해지회 장애인과 어르신들이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인간은 아름다운 것을 보고 듣고, 느낄 권리가 있다. ‘여행에는 장애가 없다(Bavrier freell)’는 뜻으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65세 이상 노인들의 건전하고 즐거운 ‘돌봄여행’을 실천하고, 이를 전파함으로써 세상을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는 곳이 있어 찾아가 봤다. 그곳은 (사)한국장애인문화관광진흥원 김해지회(진흥원)다.

 이곳은 지난 2013년에 정식으로 발족한 곳으로, 100여 명의 회원 수와 봉사 활동을 해주는 봉사 인원 2~30여 명, 개인 후원자 25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김해복음병원(병원장 김인열)과 한국국토정보공사 김해지사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인적ㆍ금전적 봉사 지원을 받고 있으며 ‘김해시 장애인ㆍ노인 돌봄여행’을 매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김진기 (사)한국장애인문화관광진흥원 김해지회장은 “장애인과 어르신들을 모시고 여행을 갈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1년에 2~3번 정도 장애인과 어르신들을 모시고 돌봄여행을 다니고 있는데, 여행을 갈 때마다 그분들이 기분 좋다고 말씀을 하시니 저를 비롯한 봉사자들도 뿌듯한 기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물론 올해도 그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지요.”

 김진기 (사)한국장애인문화관광진흥원 김해지회 회장은 그동안 장애인과 어르신들을 모시고 여행을 간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말했다. 그의 말과 표정에서는 기독교에서 ‘절대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아가페가 한껏 느껴졌다.

▲ 하반신이 불편한 장애인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는 김진기 회장.

 진흥원은 전국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장애인 단체 중 한 곳이다. 현재 서울 각 구를 비롯해 부산, 광주 등 지역 지회도 대거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경남권에서는 김해에 유일하게 설립돼 있는데, 여행이 주는 낭만과 추억이라는 정신적인 힐링을 통한 봉사를 진행하고 있어 다소 이색적이라는 느낌을 들게 해주는 곳이다. 더불어 이곳을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 관광레저 활동조사 및 정책개발을 도맡고 있으며, 각 가정에서 쓰지 않는 헌 가방을 모아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전달해주는 ‘지구촌 어린이 가방 보내기 나눔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경남권에서는 관광 부문으로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을 봉사하는 단체가 없었기 때문에 발족 당시 어떤 방향으로 정착해나가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 방치돼 있는 그분들을 돕기 위해 이삿짐 나르기, 집 청소 해주기 등 소소한 봉사를 위주로 활동하다가 그분들을 위한 여행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도 했는데 문제는 비용적인 한계에 부딪혔죠.”

 김 회장에 따르면 김해시는 자체적으로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돌봄여행 프로그램이 꾸준히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가 있는지조차도 잘 모르는 사람들을 많이 봤음을 언급했다. 홍보나 마케팅을 별도로 하지 않은 탓에 이 제도를 아는 사람들만 각 지역 동사무소로 찾아가 신청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 외에도 아동심리나 장애인 편의와 관련한 각종 바우처들이 있었지만 역시 홍보마케팅 부족으로 인한 문제에 봉착돼 있다 보니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바우처 혜택 한 번 받자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 제도는 매년 시가 경남도로부터 지원 및 예산을 받아 집행되는 지역사회 공동사업으로,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의 일부다. 법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장애인과 노인들이며, 경남도 18개의 시ㆍ군은 이와 관련한 예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각종 제반 여건상 실제로 이 제도를 장려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전해진다.

 “장애인이나 노인분들에게 더없이 좋은 제도이지만 금전적인 이득이 거의 없다 보니 여행업계 등 민간기업이나 단체에서는 아무도 나서는 곳이 없었어요. 더욱이 ‘사무실이 있어야 한다’, ‘이들을 케어해주는 동행인이 있어야 한다’ 등 까다로운 규정이 있는 탓에 사실상 민간에서 하기 여러모로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죠.”

 김 회장에 따르면 가령 1급 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중증 장애인 두 사람당 한 명의 의사나 간호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자격증을 갖춘 사람이 동행을 해야 한다. 이어 2급 장애인 5명당 한 사람의 동행인이 따라가야 하며, 노인들 10명당 케어를 해줘야 하는 사람이 동행을 해야 하는 것이다. 돌봄여행에 반드시 참석 돼야 하는 사람들에 대해 일정 비용도 지급돼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그것마저 원활하지 않았다. 시에서는 돈을 줄 테니 알아서 자체적으로 여행을 다니라는 식의 구조인 셈이다. 장애인 관련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옳지만, 이들 단체 역시 번거롭다는 이유만으로 시행하려 들지 않았다.

▲ 지난해 11월 7~8일 전주한옥체험 관람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


 김 회장은 돌봄여행의 장단점을 간파했다. 비록 번거롭고, 비용적인 측면에서 만만찮았지만, 일정액의 비용이 시로부터 지원이 된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는 돌봄여행 운영을 해보기로 결심했고, 장애인과 노인들을 데리고 지난 2015년 거제로 1박 2일 첫 여행을 떠났다.

 “참석하신 분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정말 좋았다’, ‘너무 멋진 경험이다’ 등의 말로 호평을 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지요. 낮에는 정해진 관광을 하고, 저녁에는 레크레이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름 알차게 준비해서 떠났어요. 사실 유명 가수나 악단을 초대하면 더 재미있었을지 모르지만, 제반 여건이 되지 않으니 인맥을 활용하기도 했어요.”

 김 회장은 돌봄여행을 떠난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주기 위해 주변에 노래를 부르거나 악단을 운영하는 지인들에게 이들을 위한 공연을 해 달라 적극 부탁하고 다녔다. 그가 어떤 뜻에서 돌봄여행을 주도하고 있는지를 잘 아는 지인들은 그의 SOS에 흔쾌히 오케이 사인을 했다. 김 회장은 그 날을 회상하며 “다 저의 복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을 데리고 아름다운 여행을 하는 김 회장의 뜻을 모두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몸이 불편해 거동조차 못 하는 장애인과 돌발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려운 노인들이라는 점 때문에 30대가량 청년층 봉사자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가정을 가지고 있는 상황 탓에 한 번 여행을 다녀오면 애로사항은 항상 따랐고, 더 큰 문제는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발생됐다. 그러나 오로지 그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해주고 싶다는 김 회장은 직접 후원해줄 곳을 찾아 뛰어다녔고, 그의 노력에 감동한 김해복음병원과 한국국토정보공사 김해지사 등은 돌봄여행을 떠날 때마다 봉사 인력과 금전적 지원을 해주고 있다. 특히 김해복음병원은 돌봄여행에 5명의 봉사단을 3년째 꾸준히 파견하고 있으며, 여력이 뒷받침된다면 계속해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가야의 천년고도가 살아 숨 쉬는 김해에도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관광도우미센터’가 개설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역사와 문화, 여행을 하는 것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반드시 누려야 하는 권리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경주의 경우 그 같은 센터가 운영되는 것을 직접 목도했는데,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음성이나 점자 안내로, 청각장애인들에게는 동영상이나 수어(手語)를 활용해 그들이 여행을 무사히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는데, 아직 김해는 그런 센터가 없다 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인적이든 금전적이든 어떤 형태로든 진흥원에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고, 그런 분들의 소중한 뜻을 잘 알기에 더욱 발전돼 가는 진흥원의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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