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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공무원 배짱이 이렇게 크다니…
통영시 공무원 배짱이 이렇게 크다니…
  • 경남매일
  • 승인 2018.01.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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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잠잠하던 선출직들의 업무추진비 부적정 사용 논란이 통영지역에서 일고 있다. 주어진 용도대로 사용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들통나 문제시되는 게 대부분인데 이번에는 양태가 조금 다르다.

 시의회서 시장 업무추진비를 마음대로 썼다가 들킨 것이다.

 논란의 발단은 이렇다. 시장이 출타 중이던 지난 2016년 9월과 지난해 2월 어느 날 지역 식당에서 시장 업무추진비 카드가 각각 40여만 원, 30여만 원씩 결제됐다. 문제가 불거지자 시의회 사무국 직원끼리 식사를 한 뒤 비용 지불은 시장 카드를 관리하는 동료 직원에게 부탁했다고 당사자인 시의회와 시 공무원 두 명이 털어놨다. 식사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으면 각출했으면 됐을 일이었다. 보통 이런 일이 생기면 평소 모습도 그러할 것이라 추측하기 쉽다.

 6, 7급으로 고위직도 아닌 공무원들이 시장 업무추진비 카드를 마음대로 사용한 것을 보면 배짱도 보통 배짱이 아니다. 공직사회 생리상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윗선의 지시가 없으면 해야 할 일도 잘 나서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들 공무원 두 명은 자기들이 한 일이라고 시인했다고 하니 시민사회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누군가 책임진다고 했거나 몸통이 따로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다. 선출직들이 업무추진비를 자신의 쌈짓돈처럼 사용하다 논란이 일어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에는 통영시장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게 됐다.

 시장이 외부에 출장 중인데 통영에서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했다는 항목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시의회 사무국 직원과 시장 카드를 관리하는 직원 두 명이 전적으로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시인했지만 시민사회의 요구가 없더라도 보다 명확한 조사는 뒤따라야 할 것이다.

 시와 시의회는 추가 집행 사례나 관련자는 없다는 입장이나 조선업 불황 등으로 유난히 힘든 지금 시민들의 세금이 헛되이 써진 것은 아닌지 한번 더 눈에 불을 켜고 살펴볼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정도로 간 큰 공무원들이 있는 곳이라면 더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직 기강도 보다 강도 높게 점검해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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