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7:52 (목)
겨울철 단골손님 감기
겨울철 단골손님 감기
  • 박철성 의학전문 기자
  • 승인 2018.01.09 2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방하는 게 최선… 걸리면 쉬어야 심할 땐 결막염 발생 손 씻기로 70% 예방 실내 습도 유지 신경

 만약 자녀들이 열이 오르면서 콧속이 후끈거리고 아프다면서 숨 쉬는 것조차 괴로워한다면 이는 흔히 고뿔이라고도 부르는 감기의 정형적인 증상이다. 감기는 전문의학용어로 ‘상기도 감염’(upp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 URI)이라고 하며 계절과 상관없이 인체에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나타난다. 특히 날씨가 건조하고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는 초봄과 초가을 같은 환절기가 가장 감기에 걸리기 쉬운 취약한 상태다.

 감기의 일반적인 증상으론 제일 먼저 두통과 함께 재채기와 콧물이 나오고 코 속과 목구멍이 후끈거리는 통증이 동반한다. 심할 경우에 체온이 38도 이상까지 오르는 고열과 함께 온 몸이 쑤시고 두 눈이 토끼 눈 같이 빨갛게 충혈된다. 게다가 심하면 결막염까지 발생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중이염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또 노약자는 폐렴으로 진행돼 결국 사망의 골짜기로 들어서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만약 감기에 걸렸는데 코에서 누런 콧물과 샛노란 가래가 나온다면 이것은 각종 감기바이러스와 싸우다 운명을 다한 용감한 백혈구가 상기도 점막에서 배출되어 나온 것이다. 그리고 기침은 점막상피세포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를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생리적 현상으로 강제로 기침을 억제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심한 기침으로 인한 혈관 확장은 두통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무조건 바이러스를 배출한다며 기침을 해대면 이것 역시 곤란하다. 감기는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 메타누모바이러스(metapneumovirus;hMPV), 보카바이러스(Bocavirus) 등 최소 100종류 이상의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이처럼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딱히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없다. 하지만 감기는 보통 심하지 않으면 1주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 자연 치유가 된다. 그렇지만 감기에 걸리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편, 감기는 보균자가 재채기, 기침 등을 할 때 내뱉어진 객담이나 또는 타액 속에 포함돼 있는 병원균들이 비말전염(飛沫傳染, droplet infection)을 통해 발생한다. 이러한 비말전염은 포말감염(泡沫感染), 점적감염(點滴感染)으로도 불리는 호흡기 감염에는 결핵, 백일해, 디프테리아, 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이러한 질병은 감염자와의 가벼운 신체접촉에 의해서도 쉽게 감염이 된다. 그러므로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흐르는 물로 손만 씻어도 감기정도는 70% 예방이 가능하며 비누로 씻는다면 감기예방은 물론 90% 가까이 여러 세균까지도 세척해 버릴 수 있다.

 한편, 환절기에 흔히 발생하는 감기를 미리 예방하려면 생강차나 모과차, 홍차, 구기자차, 산수유차, 감잎차, 솔잎차 등을 따뜻하게 해 수시로 마셔주면 좋다. 또 가끔 소금물로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비타민C가 풍부한 오렌지나 귤 또는 단감 같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콧물과 코 막힘 증상이 심한 코감기에는 대추차와 무즙이 좋다. 만약 열이 높으면 파의 흰 뿌리 부분을 꿀과 함께 하루 이상 재웠다가 먹으면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침이 심할 경우엔 귤껍질을 말렸다가 우려 마시거나 배의 속을 도려내어 씨방을 제거한 뒤 설탕이나 꿀을 넣어 푹 쪄서 먹으면 좋다. 이밖에 도라지나 생강 등을 차로 우려먹어도 된다. 집 안의 습도는 항상 적절히 유지해야만 한다. 집안이 건조하면 코 속의 점막도 따라 건조하게 돼 각종 세균들을 잘 걸러내지 못한다. 가습기나 빨래 등으로 항상 습도를 유지시켜 줘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