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날갯짓
나비의 날갯짓
  • 정창훈 대표이사
  • 승인 2018.01.03 1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창훈 대표이사

 2018년 무술년(戊戌年). 무술년의 ‘무’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를 따르는 천간 10자에서 왔다. 천간의 10가지는 각 5가지 오행으로 목화토금수에 따른 나무, 불, 흙, 금, 물을 나타낸다. 올해가 무술년의 ‘무(戊)’가 흙을 상징하기에 흙색인 노란색, 즉 황금색이다. 흙색은 황색인데 사람들이 금색으로 부르고 있다. 무술년의 ‘술’은 자축인묘진사오미로 시작하는 12간지 중 술을 나타낸다. ‘술(戌)’이 개를 나타내기에 무술년은 노란색 개의 해, 황색개의 해, 자연스럽게 2018년 황금개띠가 된다.

 새해가 밝았다. 하루, 한 주, 한 달, 한 해의 시작처럼 시작이 있으면 마무리가 있다는 현실을 직시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인생이 무엇인가를 깨달았다고 할 수 있다. 문명과 자연 그리고 의식 사이에는 참으로 많은 유시유종이 있다. 연초와 연말, 입사와 퇴사, 탄생과 죽음, 입대와 전역, 입학과 졸업이 낮과 밤처럼. 기쁨과 환희로 맞이하는 출생은 이미 죽음을 예고하고 있다. 너무도 지당한 말씀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각자가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일상이 무한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상은 무언가를 시작할 때 누구나 다들 ‘처음도 있고 끝이 있다’는 ‘유시유종(有始有終)’ 또는 ‘유종지미(有終之美)’의 주인공이 되려고 하는 것이 절대적 순리다. 아무리 부와 명예를 소유한 사람으로, 권력자로, 유명연예인으로, 지식인으로 살았다 할지라도 그가 사라진 모습이나 흔적이 더럽고 추하고 냄새가 난다면 결코 그의 삶이 아름다웠다고는 볼 수 없다.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 유종지미의 근본이며 지름길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인연에 감사하고 자신의 능력과 열정만큼 최선을 다하면 충분히 인정받고 칭송받을 수 있다. 이는 결국 자신의 존재감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과 공동체를 유익하게 하는 길이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ㆍ공간을 잘못 판단해 아름답게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운동선수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결코 무한하지 않다.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성기는 그리 길지 않다. 아주 짧다. 선수가 기량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그 시절이 영원하길 바라면서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가 건강과 명예를 잃기도 하고, 결국 자신과 국민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힐 뿐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매 순간이 모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된다. 우리가 매일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반복하는 소소한 행동이 모여서 삶의 풍경인 한 인생을 완성해나가는 것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거대한 산을 옮긴 노인의 이야기인데 이는 어리석어 보이는 일일지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마침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를 증명한 인도의 ‘다시랏 만지(Dashrath Manjhi)’가 있다. 트위터 등에서 ‘우공이산’의 사례로 언급된 인도인 다시랏 만지. 그는 이미 인도에선 ‘마운틴 맨’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힌두타임스ㆍ위키피디아 등에 따르면 다시랏 만지는 1929년 인도 동부 비하르주 시골 마을의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1960년 다시랏 만지의 부인은 부상을 당했지만 응급치료를 받지 못했다. 다시랏 만지는 부인을 데리고 산행길에 올랐지만 가로 놓인 산 때문에 병원에 가기도 전에 그의 아내는 눈을 감고 말았다. 다시랏 만지는 이웃들이 부인과 같은 일을 겪게 하지 않기 위해서 산을 깎기 시작했다. 손에 든 건 망치와 정뿐이었다. 처음엔 그가 정말 산을 깎아 길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22년의 세월이 흘렀을 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전에 없던 길이 하나 만들어졌다. 다시랏 만지가 만든 길의 길이는 110m, 길을 에워싸는 언덕의 높이는 9m, 폭은 약 8m였다. 다시랏 만지의 집에서 병원이 있는 마을까지의 거리는 예전엔 55㎞였으나 길이 생긴 뒤 15㎞로 줄어들었다. 사랑의 길이 만들어진 것이다.

 결국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그 사람의 삶까지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좋은 습관은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고, 나쁜 습관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산을 깎는 습관을 가질 수는 없겠지만, 우선 자기 자신을 위해 건강한 습관을 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마하트마 간디가 남긴 말이 있다. “네 믿음은 네 생각이 된다. 네 생각은 네 말이 된다. 네 말은 네 행동이 된다. 네 행동은 네 습관이 된다. 네 습관은 네 가치가 된다. 네 가치는 네 운명이 된다”는 말에 믿음을 갖고 배우고 익히고자 하는 일이나 취미나 시작을 한 것은 반드시 마무리해야겠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아주 작은 행동과 습관 하나가 우리 인생에 얼마나 큰 변화로 다가올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