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0:44 (목)
“예총회관 건립만이 김해지역 문화예술 강점 찾는 길”
“예총회관 건립만이 김해지역 문화예술 강점 찾는 길”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7.12.19 2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목! 이 협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해지회
▲ 장유수 김해예총 회장은 “예총회관이 건립되는 것만이 지역민과 예총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이다”고 말했다.

1990년 한국예총 산하 단체 발족

미술ㆍ문학ㆍ국악 등 8단체로 구성

젊은 예술인 영입 반드시 해야…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 필요”

장유수 회장 2014년부터 직책 수행

성과 이룬 사업 상당하지만

성과 못 낸 사업 생각하면

임기 내년 2월 만료 아쉬워

 문화예술은 시대상과 사회풍토, 지역민들의 품격 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되는 것 중 하나다. 예술활동을 통해 하나의 문화가 형성되기도 하고, 경제적 부흥이 이바지되기도 한다. 그래서 문화예술에도 기초적인 정립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해지회(김해예총)는 김해지역 내 기초문화예술 정립과 부흥을 꾀하고, 문화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아가 지역민들에게 정서적인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곳은 한국예총 산하 경남도연합회에 소속된 지역예술단체로, 지난 1990년 3월에 발족해 미술, 국악, 문학 등 8개 단체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정회원 700여 명, 준회원 300여 명 총 1천여 명의 예술인들이 소속돼 있다.

 “김해예총은 기초문화예술 육성과 지원 등을 위주로 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죠. 문화예술도 기초적인 정립이 돼 있지 않으면 수준 높은 예술활동 자체가 이뤄질 수 없는 것이죠. 비영리단체이다 보니 수익활동을 위주로 하는 것이 아닌,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촉진시키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역의 품격과 지역민들까지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능을 합니다.” 장유수 김해예총 회장은 예총의 지난 역사와 그 기능을 상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예총 산하 단체인 김해미술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장 회장은 35년가량 유화를 그리고 있다. 협회 회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그는 지난 2013년부터 이듬해까지 회장대행을 하다가 2014년 비로소 회원들의 추대를 받아 현재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이 과정에서 성과를 이룬 사업들도 상당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 한 사업도 있어 다가오는 임기 만료가 아쉽기만 하다.

 장 회장이 이루지 못한 가장 아쉬운 사업건 중 하나는 예총회관 건립 추진이다.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예총들 중 대다수가 예총회관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김해예총은 자체 예술행사를 치를 수 있는 예총회관이 전무해 김해문화의전당이나 김해문화재단 등 시설을 대관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 김해예총 산하 김해연극협회 소속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연극에 몰입하고 있다.

 김해예총이 예총회관 건립 추진을 강하게 주장하는 이유는 첫째, 예술적 소양을 갖고 있는 김해지역 청소년들이 예술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연습할 공간이 없다는 점. 둘째, 김해지역민들에 더 큰 만족도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봉사활동을 예총에서 마음껏 진행할 수 없다는 점. 셋째, 매년 김해시로부터 집행 받은 예산을 대관료와 시설사용료 등에 납부해야 하는 부당함 등을 꼽고 있다.

 김해예총은 매년 7~8월에 ‘수로전국청소년콘테스트’를 주최 및 주관하고 있다. 올해 다섯 번째 대회를 열었는데, 이때만 되면 김해지역 내 많은 청소년들은 노래나 댄스, 사물놀이, 국악 등 자신들이 가진 장기를 시민들에게 뽐내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 대회는 세 번의 예선과 한 번의 본선으로 치러지는데, 매년 200여 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김해예총에서는 이 대회를 통해 우수한 팀을 선별해 상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사기를 높여주니 각 학교마다 사물놀이나 댄스 등 동아리까지 결성됐을 정도다.

 “이 정도로 예술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 많은 것을 체감하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즐겁게 관람하는 시민들의 모습이야 말할 필요도 없죠. 그런 아이들이 장차 김해지역을 대표하는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예총회관이 번듯하게 설립돼 있다면 아이들이 자유롭게 연습이나 공연을 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장 회장에 따르면 춤이나 노래를 연습하는 아이들이 김해문화의전당 내 후미진 곳에 위치한 건물 유리창을 마주보며 연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예총회관이 건립되면 이 아이들이 덥거나 추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습이나 각자의 경연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예총회관이 건립되면 예술을 좋아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임을 언급했다.

▲ 매년 7~8월 사이 진행되고 있는 수로전국청소년콘테스트에는 청소년들이 자체적으로 결성한 200여 팀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김해예총은 예총회관은 비단 예술에 뜻이 있는 전문 예술인들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가령, 지역 예총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예총회관들을 살펴보면 각 협회마다 특별한 공연이나 행사일정이 없다면 비는 공간을 지역민들에게 대여해주고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민들은 예총을 더욱더 가깝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민들과 예술로 소통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죠. 그러나 그에 맞는 공간이 없다면 시민들도 불편하고, 소속 예술인들도 불편할 수밖에 없죠. 각 지역마다 백일장이나 노래경연대회, 댄스대회, 예술인과 함께 하는 예술강좌 등 시민들이 가볍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행하는 것으로 점차 그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혀가는데 비하면 씁쓸한 마음 금치 못합니다.” 장 회장은 김해예총 자체적으로 가야사2단계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예총회관 건립 계획을 오래전부터 품어왔으며, 이 지역에 세워져 있는 기존 건물들을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예술인들의 공간을 확보할 뜻을 내비췄다.

 마지막으로 김해예총은 김해시로부터 매년 집행 받는 예산을 김해문화재단이나 김해예술의전당의 시설 사용료와 대관료로 투입되는 것이 모순적인 구조임을 밝혔다. 이 장소들이 완전 무료나 개방이 어렵다면 부담금이라도 부담 없이 지불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더불어 장 회장은 김해예총이 고령화가 돼 간다는 지적에 대해 피할 길 없었다. 30대 이상의 젊은 예술인들의 영입이 원활하면 예총은 자연스럽게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다. 장 회장은 이 역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김해미협의 경우 젊은 작가들이 그런대로 많이 가입돼 있다고 보는데, 젊은 작가들의 영입이 쉽지는 않죠. 저도 젊은 작가들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바라는 편인데 가입에 대한 의사는 본인들에게 있으니 무조건 강요할 수는 없죠. 김해예총이 젊어지려는 시도는 늘 하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