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제2남해대교’여야 한다
반드시 ‘제2남해대교’여야 한다
  • 박성렬 제2 사회부 국장
  • 승인 2017.12.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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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렬 제2 사회부 국장

 남해안 최고의 명물인 남해대교 옆에 신설되는 다리의 명칭은 반드시 ‘제2남해대교’여야 한다.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서로 인접해있는 자치 단체 간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쟁이 해결되지 못하고 장기화될 경우 지역의 대립을 넘어 지역 주민들 간 감정의 골이 깊어져 치유하기 어려운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해상경계, 어업권, 케이블카 유치, 폐기물처리장, 화력발전소 문제 등 그 종류와 대상도 매우 다양하다.

 최근 섬인 남해군과 육지를 연결하는 연륙교의 다리 명칭 논쟁이 뜨거운 감자로 회자되고 있다. 다리는 육지와 육지를 연결하는 일반적인 다리와 달리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도교, 섬을 육지와 연결하는 연륙교 등이 있는데 이 중 연륙교는 고립돼 있는 섬사람들을 육지와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섬사람들을 위해 놓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기본상식이다. 그런 이유로 연륙교는 섬 이름을 따라 교명을 짓는 것이 관례이자 원칙이었다.

 지난 1973년 준공돼 44년간 남해 섬사람들을 육지와 이어주던 현 남해대교가 낡아 물동량 수송에 많은 애로를 겪고 안전성에서도 문제점이 노출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제2남해대교 건설사업’이었다. 2009년 착공 당시부터 ‘제2남해대교’로 불러왔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2남해대교’로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됐다. 상식선에서 생각할 때도 남해로 들어오는 다리에 기존의 남해대교를 대체 보완하기 위해 건립된 다리로 당연히 누가 봐도 ‘제2남해대교’이다.

 그런데 6개월여 전부터 인근 하동군이 다리 이름에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다리 이름 문제가 지역 주민 간의 대립으로 확대되지 않게 하기 위해 남해군은 몇 차례 비공식 실무협의를 거쳐 다리 이름 해법 찾기를 위한 접촉을 가졌지만 무슨 이유인지 해결되지 않자 발주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마저도 다리 명을 매듭짓지 못하고 경남도 지명위원회로 결정을 넘겨 버렸다. 이때문에 다리 이름 결정을 위해 열린 제1차 경남도 지명위원회에서 육지인 하동군과 섬인 남해군의 주장을 대등한 입장에 올려놓더니 어처구니없게도 “연륙교는 섬 지명을 따른다”는 기존 관례를 깡그리 무시하고 섬 쪽 남해군이 전 국민 공모를 통해 올린 ‘제2남해대교’의 이름은 슬그머니 빼 버리고 하동군이 ‘충무공대교’와 함께 올렸던 ‘노량대교’를 두 곳에서 건의되지 않은 제3의 객관적인 안이라는 말도 되지도 않는 작전을 꾸며 권고안으로 내밀고는 수용하지 않으면 직권상정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고는 하루 만에 지명위원의 임기가 끝나 해산돼 버렸다.

 이런 믿기 힘든 과정들이 경남도청의 결재 선상에 있던 담당과장이 하동군 출신으로 지명위 심사위원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직접 담당해 왔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진 이후에야 경남도 지명위는 부랴부랴 해당 업무에서 해당 과장을 완전 배제시키는 어이없는 사태로까지 이어지면서 성난 2천여 남해군민들의 도청 앞 시위를 촉발시키는 빌미를 제공했다. 슬그머니 하동 쪽 손을 들어주려다 덜미가 잡혀 패가망신 한 웃지 못할 형국이다.

 처음부터 이 일은 논란의 대상도 아니며 이렇게까지 논란을 키워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현재 다리의 명칭은 2차 도 지명위에서 한차례 또다시 보류돼 19일 3차 회의에서 결정해 국가지명위원회로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행정은 기본과 원칙을 거슬리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주민들의 집단 반발을 촉발시켜 대립하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번에 새롭게 결성된 경남도 지명위는 이번 사태가 지역주민들과의 대립 사태로 확대되는 것을 해결할 방안을 명확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경남도 지명위가 남해군과 하동군 두 곳의 눈치 때문에 단일안을 도출하지 않고 두 안 모두를 같이 상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이는 문제를 회피하는 수단이지 결코 해결책은 되지 못하는 것으로 이렇게 된다면 경남도 행정행위에 커다란 오점을 남긴 사례로 회자될 수밖에 없다.

 최근 남해군 발표에 따르면 전국 58개 연륙교 중 논란의 소지가 없는 동일 지자체나 자치구 내 섬 지명을 안 따른 경우를 제외하면 93%가 섬 지명을 다리 이름에 사용했으며 나머지 3곳도 본 섬이 아닌 부속 섬과 육지를 연결했거나 섬을 대표하는 이름을 붙였다.

 즉 연륙교는 대부분 섬 지명을 따랐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고 남해처럼 부속 섬이 아닌 본 섬과 육지가 직접 연결된 경우에는 논란의 여지 없이 섬 의견을 모두 수용했다는 점은 간과돼서는 안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새로 완공되는 다리의 명칭은 반드시 ‘제2남해대교’여야 한다! 50만 재외 향우와 5만 남해군민을 돕지는 못할망정 또다시 울리는 행위는 꼭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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