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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는 왜 창업을 꿈꾸십니까
여러분께서는 왜 창업을 꿈꾸십니까
  • 정원영
  • 승인 2017.12.11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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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영 인제대학교 교수 창업교육센터센터장 / PRIME사업단

 지난 5일 구산동 김해실내체육관에서 ‘2017년 Start-Up Acceleration 창업박람회’가 열렸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학교가 공동주관이었고, 그 행사를 창업교육센터가 맡아 준비하다 보니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지역 창업 현황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다행히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줘서 아무 사고 없이 행사를 잘 치를 수 있었고, “역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보도를 보니 1천여 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창업박람회를 방문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아, 김해를 포함한 경남권에서 창업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뜨겁구나!”하고 놀란 것도 사실이다.

 최근 내게 새로 생긴 나쁜 버릇 중의 하나가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왜 창업을 꿈꾸십니까?”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근데, 실망스럽게도 응답자의 대부분은 마치 수학능력고사 수석에게 “어떻게 공부하셨습니까?”하고 질문했을 때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예습, 복습을 철저히 철저히 했습니다”라는 대답처럼 “인생 이모작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 “언젠가는 창업을 해야 할 때가 올 것 같아서…”라는, 등판에 박은 듯한 대답들이었다. 그럴 경우 나는 항상 “그럼, 창업하지 마세요”라고 조언한다.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디어=창업=성공’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문제는 창업경진대회나 창업박람회를 가보면 대부분의 아이템들이 대동소이 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올 초 반려동물에 대한 붐이 일어, 너도 나도 반려동물 건조기를 만들더니만, 최근에는 향수와 향초에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형국이다. 사실 이론적으로 보면 창업의 5대 요소는 ‘시장, 펀드, 아이디어, 팀, 타이밍’이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타이밍’이므로 이는 틀린 것도 아니지만, 문제는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창업을 하려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하는 두 가지 질문은 “스타트업과 벤처의 차이는 무엇인가?”와 “통닭집이 스타트업이 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다. 이 두 가지 질문에 명확한 대변을 못 하면 “창업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 보고 다시 오라”고 냉정하게 돌려보낸다.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3년 생존율은 38%로 스웨덴의 75%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2017년 2월 25일 대한상공회의소, 통계로 본 창업생태계 연구). 반면에 우리나라 벤처 기업 3년 생존율이 77.4%라는 벤처기업협회의 정반대되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무역협회가 조사한 지난 2015년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3년 생존율이 41%인 것을 감안한다면 38%가 더 정확한 숫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왜 통계치가 차이 나는가?’는 다음 기회에 논의 하더라도 ‘왜 이렇게 벤처 기업의 3년 생존율이 낮은가?’는 다산다사형의 창업지원 정책, 상대적으로 높은 생계형 창업 비중, 죽음의 계곡 (death valley)을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정책 미비(성균관대학교 김경환교수, 한국창업기업의 생존율 문제)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앞의 설명이 정책적인 측면이라면, 개인적인 측면으로는 창업자들의 ‘(절실한) 필요 및 명확한 목적과 준비의 부족 및 안일함’이라고 할 수 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면 ‘명확한 목적’은 성공의 아버지쯤 되지 않을까?

 최근에 두 명의 창업가를 만났다. 둘 다 꼭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왜 창업을 하셨나요?”라고 묻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 명은 하버드의대에서 수학하고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심장초음파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근무하는데 내 짓궂은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내 기술로 돈을 벌기보다는 많은 사람을 살리는데 기여하고 싶어서”였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삼성을 다니다가 부천에서 전자 의수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는데 “처음에는 재능 기부 차원에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작했는데,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만둘 수 없어 회사를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차렸다”라는 대답을 듣는 순간, 세상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고 ‘분명 성공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또 다시 짓궂은 질문을 하고 싶어진다. “여러분께서는 왜 창업을 꿈꾸십니까?” 단언컨대, 지극히 기본적인 이 질문이 여러분이 어려움에 봉착해 포기하고 싶을 때, 좌절했을 때 그리고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서게 해 줄 원동력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질문 합니다. “여러분께서는 왜 창업을 꿈꾸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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