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과 영화 ‘안시성’
함양군과 영화 ‘안시성’
  • 정창훈 부사장
  • 승인 2017.12.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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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훈 부사장

 임창호 함양군수는 지난달 16일 전쟁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의 촬영지인 유림면 손곡마을을 방문하고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내년을 뜨겁게 달굴 초대형 전쟁 블록버스터 ‘안시성’이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김설현, 박병은, 오대환, 성동일, 정은채 그리고 유오성까지 베테랑 연기파 배우들이 총 출연한다. 차세대 배우들과 완벽한 조우로 초호화 캐스팅 라인을 확정한 가운데 함양군은 안시성 제작지원을 위해 촬영장소와 세트장, 수도 및 전기 등 편의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김광식 감독은 “약 1천400년 전 안시성 전투가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둔 것처럼 영화 촬영 역시 기나긴 험난한 여정이 되겠지만 그 눈부신 승리의 기분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 ‘더 킹’으로 약 532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려하게 스크린에 컴백한 조인성이 내년 개봉 영화 ‘안시성’에서 안시성을 지켜야만 하는 성주 양만춘 장군 역에 캐스팅됐다. 양만춘은 의협심이 강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불사한 안시성의 성주로서, 조인성은 그간 본 적 없었던 강인한 카리스마와 사극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한창 거론될 때 한국에는 수많은 고구려 사극을 안방 드라마에서 만날 수 있었다.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태왕사신기’, ‘바람의 나라’는 모두 동북공정에 대항하기 위한 고구려 열풍의 결과 제작된 사극들이다. 고구려 열풍이 끝난 후에도 KBS 대하드라마의 삼국시대 영웅전 3부작과 사극 ‘칼과 꽃’에 고구려가 등장해 이제 한국 사극에서 고구려는 어색한 시대가 아니게 됐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고구려 사극이 제작됐음에도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사극 ‘영화’는 거의 만들어진 적이 없었다.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 하나가 전부였다.

 그런데 항노화의 거점 도시 경남 함양에서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안시성’ 촬영은 함양군민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기뻐할 일이다. ‘안시성’은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황제로 평가받는 당 태종의 군대에 맞선 ‘안시성 전투’를 담는 작품이다. 영화는 안시성을 함락시키려는 당나라 50만 대군의 침략에 맞서 88일간 탁월한 통솔력으로 민관군을 지휘해 성을 훌륭히 지킨 성주 양만춘과 고구려군의 치열했던 전투를 담아낸 초대형 사극 프로젝트다. 고구려 644년부터 시작된 제1차 고구려와 당나라 간 전쟁은 고구려의 빛나는 승리로 끝났다. 특히 645년 6월부터 9월까지 벌어진 안시성 전투는 한국사에 길이 빛나는 대첩이었다.

 안시성 승리의 교훈은 성주 양만춘의 치밀한 계획과 지략, 그리고 탁월한 지휘력에 기인한 결과였다. 중원을 제패한 당 태종으로서는 한 번도 패배를 당해 본 적이 없었지만 안시성 전투는 그에게 참혹한 고배를 마시게 했다. 안시성 전투는 제2의 살수회전이나 다름없었다. 고구려 정벌로 세계 제국의 꿈을 이루고자 한 당 태종의 야심이 양만춘을 위시한 안시성의 결사항전으로 치명상을 입었다.

 정사의 기록에는 없지만 양만춘의 이름은 중국이나 우리의 야사에 당 태종을 활로 쏘아 한눈을 멀게 했다는 사실과 함께 등장한다. 조선 선조 때의 학자이자 명신인 윤근수는 ‘월정만필’에서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의 말을 빌려 중국의 ‘태종 동정기’와 ‘당서연의’라는 기록에 양만춘의 이름이 나온다고 전했다.

 조선 중기의 송준길도 ‘경연일기’에서, 홍만종은 ‘순오지’에서 각각 양만춘에 관한 기록을 남겼다. 그 후 18세기의 실학자 박지원은 자신의 중국 여행기인 ‘열하일기’에서 안시성 주가 양만춘이었다고 밝혔다. 연암은 “양만춘이 당 태종의 눈을 쏘아 맞혔다”고 덧붙였다.

 함양군은 항노화의 거점 도시다. 오는 2020 산삼 항노화 엑스포를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는 함양군은 엑스포를 통한 청정도시 이미지 구축으로 함양농산물의 동반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침체된 농촌의 새로운 활력의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엑스포 개최에 앞서 함양군이 영화 ‘안시성’을 촬영지로 유치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특히 영화 촬영지 함양군 유림면 손곡리에서는 신석기의 즐문토기, 청동기시대의 석촉, 석검, 삼국시대의 토기류와 철부, 철겸, 철촉 등의 철기류 등 신석기시대에서 조선 시대까지의 유구 186기와 1천여 점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된 곳으로 신석기시대부터 함양지역에 사람이 살았다는 대표적인 유적지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임창호 함양군수는 촬영현장에서 “치열한 전투신이 촬영되는 만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아무런 사고 없이 1천400년 전 고구려의 안시성 전투의 생생함이 영화 출연진과 관계자 모든 분들과 함양인의 뜨거운 가슴과 사랑으로 재현됐으면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내년 무술년에 대박이 날 영화 ‘안시성’ 개봉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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