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56 (금)
“땅심 살리는 ‘발효농법’이 농가소득 증대시켜요”
“땅심 살리는 ‘발효농법’이 농가소득 증대시켜요”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7.12.03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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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단체 김해 한국발효농업협회
▲ 김현남 한국발효농업협회장은 “땅 속 미생물을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농사기술의 기초적인 단계다”고 말했다.

2010년 발족ㆍ3천명 회원

농사 실패원인 의구심 연구

농민에 ‘자가발효법’ 권유

김현남 회장 “농사는 과학”

 불과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보릿고개’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릴 정도로 배고픔이 지속됐다. 그러나 현재는 이 단어를 잊고 살아가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들이 대량생산 가능하게 됐다는 점과 과학과 기술을 접목시킨 농사방법이 고도로 발전해가고 있는 탓이다.

 더 좋은 품질을 가진 농산물, 모든 사람들이 믿고 안심하면서 먹을 수 있는 농산물, 땅과 사람이 함께 건강하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지향하는 것으로 농민들에게 새로운 활력과 기대를 불어넣어주고 있는 한국발효농업협회는 과학적인 농법이 왜 그토록 농민들에게 중요한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김해 예안리에 위치하고 있는 협회는 지난 2010년도에 발족해 3천여 명의 회원을 전국 각지에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김현남 회장은 농업마이스터대학을 통해 농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땅을 살리는 것부터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모든 과정을 농민들에게 전수ㆍ교육해주는 것으로 농촌 부가가치를 올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농민들에게 농사짓는 땅은 삶의 터전입니다. 땅 속에 녹아있는 미네랄 등 영양성분들이 다 소진하게 되면 올바른 농사를 지을 수 없듯 협회는 유황 등 발효된 퇴비를 사용하는 것이 질 좋은 토양을 만들 수 있음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돼 있고, 유기농법과 무농약법의 중요함도 두루두루 일깨워주고 있지요.” 김 회장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농산물수출입 업무를 하다가 농민들이 농사에 실패하는 것을 많이 목도했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본 그는 ‘왜 다들 농사에 실패를 하지?’라는 의구심을 품게 됐고, 그 결과 그는 농사가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서울대 농과대학 교수를 지낸 고(故)유달영 박사가 이끌고 있던 한국유기농협회에서 활동하게 됐다. 이곳에서 그는 부산ㆍ경남권 유기농협회 단체를 직접 꾸렸다.

 유기농협회에서 활동하던 그는 이 시기 ‘유기농산물 품질인증제도’에 대한 기초제도를 손수 마련했다. 현재 해당 제도는 사설 단체라는 사실 등 이유로 인해 농산물품질관리관으로 이관됐지만, 영어를 잘한 덕분에 그는 회원들과 함께 미국 유기농인증기관인 CCOF와 대학교, 연계기관 등을 방문해 표준약관을 해석하는 것으로 기초를 마련했다.

▲ 한국발효농업협회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육수ㆍ뿌리ㆍ유황ㆍ인산칼슘 등 액비들.

 “‘농사에 실패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다가왔고, 이 과정에서 토양에 미생물이 부족하면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사람의 대장 속에 약 80%의 유용한 미생물이 살면서 섭취한 음식을 소화시켜주고, 자체 에너지원을 만들어내듯 토양 역시도 그 속에 미생물들이 살고 있어요. 이 미생물들은 자연의 분해자로 동물성과 식물성, 광물성 등을 분해해 기초분자가 되는데 이것을 식물이 흡수하면서 자생하게 되는 것이죠. 식물을 키울 때 물을 뿌려주는 이유는 물을 통해 식물이 기초분자들을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토양 속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잘 움직여줘야 하지만 오히려 잘 못 된 농사방법을 알고 접근하는 농민들이 제초제나 살균제, 살충제 등 유해한 것들을 땅 속에 주입시킴으로써 토양이 오염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그 결과 미생물로 인해 생성되는 유익한 효소가 다 죽어버리는 것이다.

 “협회는 ‘자가발효농법’을 농민들에게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직접 미생물을 배양해 24시간 안에 사용하는 것이죠. 이 때가 미생물의 밀도가 아주 좋습니다. 미생물을 배양하고, 액비를 만드는 등 기술을 농민들에게 가르쳐주고 10% 정도 싼 가격에 원료를 구입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김 회장은 현재 발효농법 중 특히 유황을 발효시킨 농법을 가장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 그가 발효농법을 생각하게 된 동기는 바로 막걸리에서부터다. 알다시피 막걸리는 쌀 등 곡물과 누룩을 주재료로 35°C의 온도를 발산하는 곳에서 만들어지는 술이다. 발효주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막걸리 속에는 인체에 가장 좋은 발효성분들이 가득해 ‘코리안 와인’이라는 별칭으로 일본과 미국 등 해외로 크게 수출되고 있다. 그는 토질 때문에 고민하는 농민들에게 누차 막걸리와 산흙을 섞어 발효시킨 퇴비를 사용할 것을 권유한다고 한다.

 또한 김 화장은 유황을 막걸리처럼 발효시킨 퇴비를 개발해 지난 2011년 유황발효액비와 제조방법 등에 관한 특허를 내기도 했다. 이것은 협회에 보유하고 있는 발효기계로 유황을 발효시켜 퇴비로 사용하는 것으로, 사람이 직접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함을 자랑하고 있다. 사람이 먹어 좋은 것이 땅에도 좋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회장은 유황퇴비를 뿌린 흙에서 자란 토마토와 시중 토마토를 가지고 실험을 한 결과 유황을 머금은 노란 토마토가 우리 몸에 면역체계를 형성해 줘 더 유익하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 지난 2015년 김현남 한국발효농업협회장은 진주 진성면에 위치한 농민들에게 유황발효 관련 교육을 진행했으며, 현재도 농업마이스터고를 통해 전국 각지 농민들을 대상으로 발효농법이 중요한 이유를 강의하고 있다.

 “유황은 예로부터 면역체계 개선에 유익하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그냥 섭취할 수 없는 독성물질이죠. 그러나 과학적인 기술로 발효시킨 유황 재배 농산물은 우리 몸에 보약과도 같은 효과를 선사하죠. 협회에서 만들고 있는 발효유황은 몸이 편찮으신 어르신들에 무료로 한 봉지씩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꼬집만 섭취해도 몸 속 면역체계를 형성해요.” 김 회장은 농사도 과학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유기농법도 좋고, 무농약법도 좋지만, 적절히 화학비료와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토질개선에 탁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유는 화학비료는 자연의 물질 중 가장 중요한 것만 고농축 해 모은 것이기 때문이다.

 “화학비료는 독일 화학자 라이비히(Justus Von Leibig)를 통해 ‘농업의 혁신’이 이뤄진 것이죠. 사람도 몸에 좋다는 것을 남용하면 오히려 몸이 나빠지듯 화학비료 역시 토양에 남용하는 것으로 나쁘다는 인식이 고착화된 것이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원칙적으로 무농약 재배를 할 때 법적으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약 20% 정도까지 화학비료를 첨가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화학비료 역시 바르게 쓰려면 발효과정을 거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것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농법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현남 한국발효농업협회장 프로필

ㆍ1992년~현재 영농법인 전통발효컨설팅 대표

ㆍ1992년~현재 농업기술센터 농업대학 강사 및 도라지ㆍ약초재배 대표

ㆍ2009년~현재 충남ㆍ충북ㆍ경북ㆍ전남ㆍ강원 등 농업마이스터대학 교수

ㆍ2011년 유황발효액비와 그 제조방법 및 이를 이용한 식물병치료제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특허 제10-1073887호) 개발

ㆍ2013년 부산대 원예생명과학대학원 원예학 이학석사

ㆍ2015년 동아대 자연과학대학원 식물유전학 이학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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