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54 (금)
“벌꿀로 김해 대표하는 고유 브랜드 되고 싶어요”
“벌꿀로 김해 대표하는 고유 브랜드 되고 싶어요”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7.11.30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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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 김해 비엔바이오
▲ 최홍구 비엔바이오 대표는 “프로폴리스는 알레르기 비염ㆍ천식, 구강질환 등에 탁월한 효과를 자랑하며, 프로폴리스 액을 물에 희석해 마시거나 바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홍구 대표 1997년 귀농

5건 상표 등록… 자체 브랜드 필수

귀농인, 농사 쉽지 않아 공부해야

벌꿀 이용 건강 제품 판매 ‘인기’

비염ㆍ천식ㆍ구강질환 등 효과 탁월

 꿀은 다양한 면에서 인간 생활을 이롭게 하는 식재료 중 하나다. 조선 중기 명의 구암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 기록에 따르면 백밀(白蜜)은 성질이 평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비위를 보강하고 아픈 것을 멎게 하면서 독을 풀어준다. 게다가 여러 가지 병을 낫게 하고, 온갖 약을 조화시키고 비기(脾氣)를 키운다. 이질을 멎게 하고, 입이 헌 것을 치료하며 귀와 눈을 밝게 한다.

 양봉 그리고 꿀과 관련해서는 그 어떤 곳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비엔바이오(B&BIO)는 꿀에 대한 진심만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홍구 비엔바이오 대표는 오직 벌꿀 하나로 김해지역 기초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제가 농대 출신이에요. 농대 입학 할 때 축산업을 기본적으로 다 가르치는데, 양봉도 축산에 속하고 있어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겨나 20여 년 째 양봉을 하고 있습니다.” 비엔바이오의 원래 이름은 분성벌꿀이다. 꿀을 기조로 한 바이오 농업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일찌감치 알아본 최 대표는 최근 사명을 비엔바이오로 개명했다. 지난 2004년 분성벌꿀로 사업자로 처음 등록한 최 대표는 1997년 당시 럭키금성으로 불린 LG전자를 명퇴하면서 귀농을 하게 됐다.

▲ 고성에 위치한 비엔바이오 양봉농장.

 최 대표는 농사를 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농사를 지으면서 깨달았다. 농사를 지으면서 꿀을 직접 팔고, 나아가 꿀을 첨가한 건강보조식품과 화장품, 식재료 등 다양하게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그 결과 현재 비엔바이오는 천연 꿀 뿐만이 아닌 꽃가루와 프로폴리스, 화장품 등을 개발해 제조ㆍ판매를 하고 있다.

 김해지역 농산물에 대해 관심이 좀 있다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분성벌꿀이라고 하면 무릎을 ‘탁’ 치고 ‘아!’ 할 정도로 명성이 높다. 현재 비엔바이오는 김해특산물로 지정돼 있으며, 꿀과 프로폴리스 등 제품은 김해시 농특산물 쇼핑몰인 가야뜰과 서울 가락동 팔도마당, 롯데백화점 마산점과 부산 광복점, 장유 아울렛 6차산업 안테나샵, 부산 화명동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입점 돼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온라인에서는 팜테일 등에 입점 돼 있으며, 소비자 만족도 역시 높은 축에 속하고 있다.

 “저는 농사짓는 농부이지만, 자체 사업브랜드를 갖고 있는 사업가이기도 합니다. 농사를 올바르게 짓는 법도 필요하지만, 지어놓고 판매를 하지 못 하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죠. 김해에 140여 곳의 농가들이 있지만 브랜드 사업을 하는 사람은 저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최 대표가 현재 취득한 상표등록 건수는 총 5개다. 그가 취득한 상표는 분성벌꿀을 비롯한 자연에Bee蜜, 해바람, 꽃바람, 꿀벌농부 등이다. 또한 그는 김해농촌진흥청 e비즈 초창기 멤버로 활동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컨설팅이나 자문을 맡았는데, 현재 e비즈 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알음알음으로 찾아오는 귀농인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주기도 한다고 한다.

 “농사를 쉽게 보고 찾아오는 귀농인들이 참 많잖습니까? 공기 좋은 곳에서 농사나 짓고 살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 70%가 다시 도시로 가버려요. 농사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하면서. 저는 자식 농사보다 땅에서 농사짓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최 대표는 농사짓겠다고 무턱대고 땅부터 사놓고 덤비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고 말했다. 더욱더 큰 문제는 도심지와 떨어져 있다 보니 편의 생활 등이 부족해 배우자들과 다시 도시로 갈지 말지에 대한 다툼도 많이 목격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귀농을 염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땅을 사지 말고 임대해 농사를 먼저 지어보는 것으로 적성에 맞는지 먼저 체감할 것과 농업 관련으로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끊임없는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충고를 해줬다.

▲ 비엔바이오 제품 ‘해바람 프로폴리스 골드’.

 대한민국을 장기간 충격으로 몰아넣은 IMF로 인해 대기업을 그만둬야 했지만 그는 전혀 후회 없다고 말했다. 벌꿀 농사로 인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대학을 다니면서 습득한 지식이 충분히 사업 계기가 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그는 시대가 변하면서 농사짓는 기술부터 상품화까지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탄생된 것이 바로 해바람 프로폴리스와 크림벌꿀이다. 특히 크림벌꿀은 아직 그 어떤 식품기업에서도 생산되지 못한 것으로, 이것을 통해 식재료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을 최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크림벌꿀은 지난 2009년 개발돼 세상에 내놨지만 활성화되지 못했다. 크림 형태의 벌꿀이라는 것이 생소하기 때문이었다. 이 제품이 기대와 다르게 크게 성장하지 못 한 것을 두고 최 대표는 “소비자들이 생소한 것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잘 못 했죠. 게다가 당시 나는 먹는 것으로 몸에 바르는 행위를 한다는 게 납득이 안됐습니다”고 회상했다.

 그는 생산 중단했던 크림벌꿀을 내년 초를 기점으로 세상에 다시 내놓겠다고 말했다. 개발자인 자신조차도 생소하게 여긴 탓에 소비자들 역시 그것을 불신해 판매중단이 된 것이라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먹기도 하고, 몸에 바르기도 하는 다양한 용도로 접근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새로운 목표다.

▲ 비엔바이오 제품 ‘크림벌꿀쨈’.

 또한 현재 그는 비엔바이오의 주력제품인 해바람 프로폴리스에 대한 자부심을 상당히 내비쳤다. 해바람 프로폴리스와 골드, 두 종류가 출시되고 있는데 프로폴리스 추출물이 각각 22.5%, 32.2%로 함유돼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특히 골드 제품의 경우 암 등 큰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권유되고 있으며, 항산화 효과는 물론 구강의 향균 작용, 면역성 결핍에서 오는 알레르기나 비염, 천식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크게 권장되고 있다.

 “꿀벌이 죽어가서 큰일이라고 매체에 보도가 되는데 이것이 실은 참 심각한 문제 중 하나죠. 제가 양봉장을 고성으로 옮긴 이유 역시 이와 무관치는 않습니다. 꿀벌 개체 수가 자꾸 줄어드는 이유는 환경오염에서 오는 부저병 등 원인이 크죠. 꿀벌이 죽으면 인간도 같이 죽는다는 말이 있는데,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기르는 것도 인간이 가져야 할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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