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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ㆍ키 아뇨 …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모델이죠
외모ㆍ키 아뇨 …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모델이죠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7.11.28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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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모델협회 최미곤 이사장
▲ 최미곤 경남모델협회 이사장은 "외모와 키보다는 열정과 꿈만 있다면 누구나 모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협회가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창원 상남동서 발족

21일 미래웨딩캐슬 첫 패션쇼

환갑 나이로 제2 인생 시작

모델활동으로 지역봉사 앞장

 모델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올려지는 것은? 이러한 질문을 받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예쁘고 잘생긴 얼굴, 큰 키, 늘씬한 몸매, 감각적인 핏 등을 먼저 거론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모델에 대한 단상은 선입견에 가까울지 모른다.

 지난 1월 창원에서 정식으로 발족된 경남모델협회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모델에 대한 일련의 생각들이 선입견일 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델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총 8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는 이곳은 이 중 30여 명이 병원이나 기업 등에서 전문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저는 모델에 대한 기존 사람들의 생각을 타파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최미곤 경남모델협회 이사장은 지난 21일 창원 미래웨딩캐슬에서 선보인 첫 패션쇼를 회상하며 운을 뗐다. 1958년 고성에서 태어난 그녀는 환갑임에도 불구하고 현역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내비쳤다.

 경남모델협회는 최 이사장을 중심으로 박종분 부이사장, 유윤 예술감독 등이 패션쇼에 모습을 드러낼 만큼 모델 일에 열정과 뜻을 확고히 가지고 있는 단체다. 이곳은 머지않은 시일 내에 각 지역에 지부를 개설하겠다는 목표와 모델 활동으로 지역경제는 물론 지역민들과 포괄적으로 소통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현재 이 곳은 워킹 및 모델에 대한 기본 이론을 필두로 메이크업과 디자인, 코디 등 모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을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역 내 위치하고 있는 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홍보를 위한 전문모델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면 소속 회원 중 선발해 모델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

▲ 경남모델협회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델 활동에 대한 기본지식은 물론 메이크업, 의상선정, 워킹 등을 가르치고 있고, 내년을 목표로 모델아카데미를 설립하고, 나아가 각 지회까지 설립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최 이사장의 확고한 목표의식과 열정에 매료돼 협회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유 감독은 "모델에 대한 인식은 막연하게 광고나 방송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모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 것은 사실이죠. 저는 모델 활동이 예술활동이라 생각하는 사람인데, 예술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예술에 영역을 구분 짓고 단순히 `이 나이에 무슨 모델이야`, `모델은 젊고 예쁜 애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경남모델협회의 취지와 전혀 맞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지난 2002년 제주 월드컵 예술총감독 및 명성 있는 뮤지컬과 오페라 등 무대 예술을 총지휘한 이력이 상당한 인물이다. 큰돈을 가지고 와 제발 자신들의 단체를 맡아달라 성화를 부리는 사람들을 거들떠보지 않고 현재 경남모델협회만을 위한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제주 출신인 그는 해녀삼춘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을 들려주면서 협회가 단순히 모델 일을 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나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도록 기반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열의를 정확히 드러냈다.

 지난 25여 년이 넘는 시간 아이들의 영재교육을 지원하고 상담해온 최 이사장은 어느 날 문득 모델일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모델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지만, 모델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뿌리박혀 있는 환경을 접했던 그녀는 꿈 대신 생활을 택했고, 직업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상담을 받아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그녀는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과 협회를 창단했고, 창원 상남동에 사무실을 열기 전 워킹 등 연습을 위해 시민생활체육관을 대관하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저는 꿈과 열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열정이라는 밑바탕이 있었기에 제가 협회를 창단할 수 있었던 것이죠. 실제로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 중 제 연배의 회원들은 늘 당당함을 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무슨 모델을 해`, `집에서 남편 밥이나 차려줘야지`라는 생각을 하신 회원들은 현재 인식이 많이 바뀌었어요. 일과 사랑, 건강 그리고 자신감까지 모두 협회를 통해 찾았어요."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가부장적인 요소가 많이 남아 있는 탓에 협회 발족이 저해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예쁜 드레스를 입고 런웨이에 섰을 때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얻은 회원들의 모습을 본 그들의 가족들은 이제는 적극적으로 그들이 모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지를 아끼지 않게 됐다. 그러나 협회 회원들의 인식 전환을 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아직도 모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뿌리째 뽑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 지난 21일 창원 미래웨딩캐슬에서 개최한 경남모델협회의 첫 패션쇼 현장. 이날 패션쇼는 꿈, 열정, 사랑을 주제로 진행됐다.

 "모델은 화려해보이지만 그 이면은 화려하지 않죠. 화려한 모습만 보고 그것을 동경해 모델일을 선뜻 시작했다가 도중에 포기한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 저는 처음 모델로 입문하겠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끊임없는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길을 계속 걸어 나가야 할지, 말지를 선택 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사장인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경남모델협회는 앞으로 더욱 더 바빠질 전망이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모델선발대회는 물론 전문모델로 커나갈 수 있도록 양성하는 모델아카데미, 패션쇼 등 협회 자체 이벤트와 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특히 경남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모델 관련 재능기부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제 경력이요? 사실은 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모델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반전매력이지 않나요? 협회는 저처럼 반전매력을 가진 다양한 모델들로 구성돼 있어요. 나이보다는 꿈과 열정을, 외모보다는 재능을 먼저 알아보는 경남 유일무이한 협회로 좋은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거예요."

▷경남모델협회 연혁

ㆍ2017년 1월 경남모델협회 창립

ㆍ3월~현재 모델 및 메이크업 교육

ㆍ6월 (사)대한민국팔각회 경남지구 2017 한마음체육대회 - 패션쇼

ㆍ11월 2017 경남모델협회 패션쇼 주최 및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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