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9:39 (금)
아직도 주택에 소방시설 없나요?
아직도 주택에 소방시설 없나요?
  • 정순욱
  • 승인 2017.11.28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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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순욱 산청소방서장

 영하권의 추위가 아침저녁으로 찾아오는 계절이다. 이맘때면 불조심을 강조하는 각종 문구가 여기저기 보이지만 정작 화재 예방에 관심을 갖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4만 3천여 건. 이 중 겨울철인 11~2월에 발생한 화재는 1만 6천여 건으로 전체 화재 건수의 37%를 차지한다.

 이는 겨울철에 화기를 취급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겨울철 전체 화재 건수 중 주택 화재는 4천138건으로 25.8%를 차지한다. 주택이 그만큼 화재 위험성에 대해 취약한 장소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4일 이후 모든 주택에는 기초 소방시설인 단독 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시행 10개월이 지난 현시점에도 경남지역은 설치율이 23%에 그치고 있다.

 월동기에 들어선 지금 안타까운 심정으로 다양한 홍보 활동은 물론 기초 소방시설 판매처도 늘려나가고 있지만 그 성과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희소식도 있다. 지난 4월 경남지역 최초로 산청군이 취약계층에 대한 기초 소방시설 지원 조례를 제정, 올해 말까지 700세대를 대상으로 기초 소방시설을 보급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른 시ㆍ군 자치단체도 조례를 제정해 보급 계획을 검토 추진 중에 있어 다행이다. 사회의 안전약자에 대한 배려가 반영된 좋은 시책이라 생각된다.

 취약계층이 아닌 일반주택은 직접 구입해 설치해야 하는 데 아직 그 중요성을 알지 못하거나 알지만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많아 매우 안타깝다.

 지난 8일 지역 내 신등면 주택 화재 때 단독경보형 감지기 경보 탓에 조기에 인지돼 큰 피해를 줄인 사례와 전국 지역에서 피해 감소 사례가 보고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단독경보형 감지기 개당 1만 원 내외, 소화기는 3.3㎏이 2만 원 내외로 금액적으로 보면 큰 액수가 아닐 수 있지만 화재로부터 자신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시설로 생각하면 매우 귀중한 것이다.

 기초 소방시설은 가까운 대형마트, 농협마트, 소방기구 판매소,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미루지 말고 구입해 설치하도록 하자.

 주택화재는 심야시간에 많이 발생하고 그 사실을 빨리 인지하지 못해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는 생활 안전 필수품임을 꼭 인식해 빠른 시일 내 구비하는 데 동참해 주길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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