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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원지리 고분 ‘금관가야 최대 규모’
김해 원지리 고분 ‘금관가야 최대 규모’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7.11.27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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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긴급발굴 성과 공개 가야 후기 7기 봉분 분포 “쇠퇴 원인 밝히는 자료”
▲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가야시대 고분이 지금까지 확인된 금관가야 봉분 중 최대 규모로 밝혀졌다.

 김해 원지리 고분이 금관가야 최대 규모 봉분(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서 만듦)으로 확인됐다.

 김해시는 27일 오전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산202번지 일원 발굴현장에서 이 같은 긴급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시는 이날 오후에는 주촌면사무소에서 이와 관련한 시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원지리 고분군은 5~6세기 가야시대 후기에 조성된 무덤군으로 5만 6천㎡에 걸쳐 총 7기의 봉분과 고분군이 분포하고 있다.

 시는 앞서 불법 채굴과 경작으로 인한 훼손을 방지하고 문화재로 지정, 보호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긴급발굴조사를 신청했었다.

 조사기관인 (재)경상문화재연구원은 지난 1일 고분군 중 가장 규모가 큰 3호분의 조사에 착수해 다음 달 8일 발굴을 마무리한다.

 조사결과 3호분은 봉분 직경이 20m, 높이 3m로 지금까지 김해와 주변지역에서 확인된 고분 중 최대 규모로 밝혀졌다.

 봉분 내 석실은 한쪽 단벽에 출입구가 있는 구조이다. 석실의 규모는 길이 7.3m, 너비 1.45m, 높이 1.57m로 가늘고 긴 형태를 띤다.

 출토 유물은 그동안 도굴 피해가 심해 단각고배(다리가 짧은 토기)와 철기, 유리구슬 등이 소량 출토됐다.

 연구원은 현재 석실 바닥을 조사 중으로 자세한 발굴결과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김해에 봉분이 있는 가야시대 고분은 수로왕ㆍ왕비릉, 구산동 고분군이 있다.

 하지만 높은 봉분이 밀집해 분포하는 것은 원지리 고분군이 유일하다.

 또 이번 조사에서 화살통 장식으로 추정되는 금동재 1점이 발굴돼 6세기 전반 금관가야 쇠퇴기(532년 신라 흡수 멸망) 지배계층의 사회상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400년 고구려 남정 이후 금관가야의 쇠퇴 원인을 밝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체계적인 보존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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