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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지방선거 예비후보 ‘洪 줄대기’
도내 지방선거 예비후보 ‘洪 줄대기’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7.11.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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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공천’ 도입 여파 인연 암시 마케팅 연출 “마음은 중앙에” 호소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남지역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이 홍준표 대표에게 ‘줄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기초단체장 후보들까지도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보다는 홍 대표 측근과의 인맥 쌓기에 주력하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서울에 있는 한국당사에는 이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당이 지방선거 공천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최근 내년 지방선거 때 모든 후보자의 50%를 정치신인으로 하는 고강도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우선추천 제도’(전략공천)를 적시해 사실상 상향식 공천을 폐기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선 전략 공천제를 적극 도입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대폭 물갈이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략공천은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와 공직 후보자추천위원회가 핵심 지역구에 특정 인사를 꽂아 넣는 방식이다. 여기에 과거와 달리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후보까지 중앙당에서 공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몸과 마음은 당의 사령탑인 홍준표 대표 쪽을 쳐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홍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홍준표 마케팅’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곳곳에서 대형 현수막을 외부에 걸어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던 것처럼 홍 대표와의 인연을 암시하기도 한다.

 더욱이 경남지역의 경우 홍 대표가 민선 도지사를 2번이나 역임한 만큼 홍 지사 시절 인맥을 쌓았던 인사들이 곳곳에서 단체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일부 인사는 대표 특보단에 임명돼 홍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고, 일부 예비후보들은 한국당 중앙당사 인근에서 측근과의 교분 쌓기에 나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무기력증에 빠진 친박계 인사들도 독자 생존을 위해 홍 대표에게 ‘줄대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한 인사는 “예년 같으면 지역에서 인지도와 지지도를 올리기 위해 중앙당은 쳐다보지도 않았다”면서 “하지만 우선추천 제도가 생기면서 ‘몸은 지역에 마음은 중앙에’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인사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의 공천방식이 바뀌면서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움직임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과거 같았으면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에 올인해야 하지만 홍준표 대표 측근과의 인연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변화된 선거문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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