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1:05 (토)
이주영, “도지사냐”ㆍ“원내대표냐”
이주영, “도지사냐”ㆍ“원내대표냐”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7.11.2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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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년 마지막 갈등 洪, 후보군 ‘적합’ 분류 동료, 당 개건 원내 권유
 ‘경남도지사 출마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출마냐.’

 경남 국회의원 중 최다선인 자유한국당 이주영(마산합포구) 의원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이 의원은 홍준표 대표로부터 직접적인 언질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도지사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고, 한국당 동료의원들에겐 위기에 놓인 한국당 개건을 위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이 의원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는 두 가지 모두 이 의원에겐 ‘정치 20년’의 정치적 마지막 실험대이기도 하다. ‘운명의 1개월’이다.

 실제 내년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 중간 평가 성격이 짙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여권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국정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반면 야권은 문재인 심판론을 적극 내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다.

 홍 대표는 이 의원에게 “높은 학식, 경험, 리더십면에서는 이 의원이 최고”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출마를 원한다면 당연히 0순위”라고 ‘전략공천’을 암시했다. 한국당은 현재 20일간 실시된 당무 감사 심사를 끝으로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한다. 당협위원장 인선과 원내대표 경선을 마무리하고 내년 2~3월부터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초ㆍ재선 의원들 사이에는 무당파인 이 의원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다음 달 중순께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대 ‘친박’ 대립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당내 중도성향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런 식으로 원내대표를 뽑으면 분열만 더 커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중도성향인 이 의원의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이 의원은 “선당후사(先黨後私)라는 말 그대로 원내대표로서 역할을 해달라는 동료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경우 나를 희생시켜가면서라도 정치적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경남도지사 출마보다는 원내대표 출마를 더욱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5선인 이 의원은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4번이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설욕의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홍 대표 역시 이 의원이 도지사 출마 대신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말릴 생각은 없다. 문재인 정부의 독선을 막고 여당과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내공과 협상력이 강한 이 의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야성 부활’을 강조한다.

 이 의원은 과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초ㆍ재선 의원시절을 대표적인 ‘저격수’로 명성을 날렸다. ‘초선 저격수’로 김대중 정권을 무너뜨렸고, 재선 때는 정책위의장에 발탁되면서 정권교체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현재로선 이 의원의 선택은 당 잔류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조만간 적절한 시기에 ‘상응하는 결단’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당내 의원들과 보수정치의 재생을 바라는 경남도민의 시선이 이 의원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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