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김조원 사장의 선택
KAI 김조원 사장의 선택
  • 박명권 서부지역본부장
  • 승인 2017.11.2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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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권 서부지역본부장

 한국항공(KAI)이 김조원 사장 취임 이후 ‘방산비리’란 쓰나미에서 벗어나고 있다.

 KAI는 이번 사태로 ‘비리와 사상누각’의 기업이란 오명 아래, 산적한 과제를 남겼다.


 기업을 운영하는 CEO의 가치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하는 교훈 또한 남겼다.

 과제와 교훈보다 더 중요한 시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시민-행정-기업’은 하나라는 기본적인 기업윤리다.

 KAI는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사천시와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고, 시민들로부터는 환대받지 못했다.

 이러한 현상은 하성용 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은 사천의 경제를 자신들이 이끌어 간다는 오만과 독선에서 비롯된 것이다.

 회식 문화 또한 인근 진주시를 이용한 것이 다반사였다.

 사천 지역에서의 회식 문화는 SPP조선 직원들과 비교될 만큼, 쩨쩨하고 갑질을 일삼는 등 자영업자들은 힘든 것을 떠나 분개했다.

 그러나 민영화란 카드가 꿈틀대면 시민을 앞세웠고, 이번 사태가 터지자 또다시 시민에게 손을 내밀었다.

 유불리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화하는 기업의 형태에 대해 기본적인 양심도 없는 것인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인지, 또다시 시민을 무시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KAI가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소음공해 등 시민-행정의 인내와 노력이 뒤따랐기에 가능했다.

 사장을 비롯한 주주, 임직원 등의 전유물이 아닌 시민-행정이 함께 만들어 온 기업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법적인 책임 공방을 떠나 오만과 독선에서 비롯된 것임을 김 사장은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김조원 사장은 지난달 26일 취임했고, 시민들 또한 환영했다.

 김 사장은 취임식을 통해 ‘혁신, 성장, 상생’을 통한 새로운 KAI를 만들어 오는 2030년 매출 20조 원 성장ㆍ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약속을 수행키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등 대ㆍ내외적으로 가파른 안정을 찾고 있다.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로 기소된 고위 임원 8명에 대해 보직을 해임하고 내부 전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공 MRO 사업 또한 정부와의 교감을 형성하는 등 사천유치에 파란불이 켜져 내년 초 결과물이 나온다.

 김 사장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김 사장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원칙을 우선하는 성품을 앞세워 사천시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기업, 내실을 우선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KAI는 사천시와의 ‘불협화음(不協和音)’은 끊이질 않았고, 자영업자를 홀대해 왔다.

 이번 사태가 수면 위로 떠 오르자 항공산업을 주도해 온 KAI란 기업의 경영 내실이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비교될 만큼 허술했다.

 은행의 돈줄이 막히자 협력 업체에 현금으로 결제하던 대금이 어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임원급여가 보류된 것은 이를 잘 반증해 주고 있다.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에 달하는 기업으로는 믿기지 않는 내실 구조다.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기업이 내실을 우선하기보다 그들 만의 돈 잔치로 회사가 운영돼 왔다는 것에 말문이 막힌다.

 대우조선해양의 전철을 밟는 이러한 기업구조는 시민과 행정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최고라는 갑질의 원천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 사장에게 바란다.

 이번 사태는 자신과는 무관하며, 자체 사업 또한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협력과 상생을 위한 자치단체장과의 교감을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반성의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엘리트 집단이란 우월감에 빠져 있는 직원들의 소양교육을 우선하고, 외부 유출이 아닌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는 대안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민과 행정이 함께하는 기업이란 이미지 변신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항공산업 미래를 위해 인재를 양성하는 학군을 형성해야 한다.

 시민-행정-기업이 뭉친다면 시민은 행복할 것이며, 지역경제는 탄력을 받을 것이며, 항공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시민대표-송도근 시장-김조원 사장이 마주 앉아 상생과 협력을 다짐하는 화목한 자리가 조속히 실행되길 바란다.

 이러한 중심에 김조원 사장의 ‘족적(足跡)’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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