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3:06 (토)
무덤에서 되살아나는 최치원 선생
무덤에서 되살아나는 최치원 선생
  • 경남매일
  • 승인 2017.11.2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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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지역마다 그 지역을 상징하는 인물의 동상을 세우고 관광 자원화하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유럽도 지역의 역사적 위인이나 예술가, 문인들을 그 도시의 얼굴로 만들어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많은 뛰어난 인물이 있음에도 이를 널리 알리고 관광 자원화하는 데는 초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 선생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존경받은 우리나라의 몇 안 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최치원 선생은 교과서에서나 대접을 받았지 정부는 물론 고운 선생의 유적이 남아 있는 지자체들은 중국이나 유럽처럼 최치원 선생을 떠받들고 문화유산으로 널리 활용하는 데는 소홀했다. 다행히 창원시를 비롯한 최치원 선생의 발자취와 문화유산이 남아있는 전국 9개 지자체가 ‘고운 최치원 인문관광 도시연합협의회’를 꾸리고 최치원 유적 벨트화 사업에 나서고는 있지만 갈 길이 멀다. 9개 지자체가 경쟁하기보다 힘을 합쳐 해보겠다는 것은 분명 칭찬받을 일이다. 그러나 협의회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관광콘텐츠로 육성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지자체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생각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그 협의회가 20일 창원시청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지자체별로 특화된 사업에 필요한 2천600억 원을 국비로 지원해 달라는 대정부 건의서를 채택했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창원시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기는 하나 자체적으로는 막대한 예산을 조달할 능력이 없는 지자체들이다. 없는 것도 만들어 내 콘텐츠화하는 세계적 추세에 고운 최치원 선생을 무덤에서 꺼내 오늘에 되살려 보겠다는 이들의 의지에 정부가 박자를 못 맞춰줄 이유는 없다. 현 정부는 가야사 복원 등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정부는 최치원 선생이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자랑할 몇 안 되는 인물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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