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을 타고 달나라를 구경하고 싶다
매지구름은 태동산 하늘을 낮게 흐르고
나는 무릎을 꿇고 앉는다
바람이 잔다
아카시아 향기가 코를 벌렁이게 한다
외로운 것들이 상상이 많은 것처럼
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해 아프다
기억을 못하면서 고개 들어 볼 수 있는 것은 구름뿐인가
많은 세월동안
수많은 죽음들이 별빛 또는 달빛으로 태어났을지
나는 모른다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이 내 꼬리에서부터 불어온다
매지구름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비행기처럼 긴 꼬리를 남기고 떨어진다
찔레 잎 푸른 꿈이 일어선다
내가 우주선을 타는 날까지
일기를 써 볼까
내 눈동자 속엔
푸른 보리밭이 보여도 즐겁지만은 않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 속에 우주가 산다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