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2:48 (금)
  • 하미애
  • 승인 2017.11.20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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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을 타고 달나라를 구경하고 싶다

매지구름은 태동산 하늘을 낮게 흐르고

나는 무릎을 꿇고 앉는다

바람이 잔다

아카시아 향기가 코를 벌렁이게 한다

외로운 것들이 상상이 많은 것처럼

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해 아프다

기억을 못하면서 고개 들어 볼 수 있는 것은 구름뿐인가

많은 세월동안

수많은 죽음들이 별빛 또는 달빛으로 태어났을지

나는 모른다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이 내 꼬리에서부터 불어온다

매지구름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비행기처럼 긴 꼬리를 남기고 떨어진다

찔레 잎 푸른 꿈이 일어선다

내가 우주선을 타는 날까지

일기를 써 볼까

내 눈동자 속엔

푸른 보리밭이 보여도 즐겁지만은 않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 속에 우주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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