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건립 市에 기부채납” 수익성 높은 아울렛 증축 “경남도 봐주기 언제까지…”
김해관광유통단지 건설이 롯데 꼼수로 지지부진한 가운데 또 다른 꼼수로 돈벌이 사업에만 급급, 도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는 돈이 되는 아울렛은 증축을 반면, 도민들이 요구하는 테마파크(실내) 사업은 백지화 등 변경을 검토, ‘관광부흥’ 등 경남발전 계획과는 멀기 때문이다.
특히,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 계획은 지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착공 후 15차례의 실시ㆍ개발계획 변경을 경남도가 승인해 주는 바람에 계획과는 달리 뒤죽박죽인 상황에서 또다시 계획변경을 추진, 비난을 사고 있다.
문제는 사업을 변경한 관광유통단지 조성 3단계 사업인 호텔, 콘도, 테마파크, 스포츠 센터 등 6개 시설물(시설면적 17만 4천978㎡) 공사는 늑장 착공에다 내년 12월 준공계획이지만, 공정률은 4%다. 이 때문에 변경을 추진하려는 늑장공사란 비난을 사고 있다.
도민들은 “이행강제금 부과 면피를 위해 착공하고는 또다시 돈 되는 사업으로의 변경을 추진, 도민들을 뿔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 측은 “아울렛은 식당 등 부대시설 연계가 어려워 확장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실내테마파크는 없어지고 있다”, “7천억 원을 투자하는 것은 무모하다”며 사업변경을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테마파크 변경 또는 취소와 아울렛 확장이란 속셈이어서 도민반발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3일 도청에서 한경호 지사 권한대행, 허성곤 김해시장이 늑장 사업으로 논란인 김해유통단지(3단계)의 조속한 추진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드러났다.
이날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아울렛 확장과 테마파크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에 대한 배려 등을 요구하면서 롯데 측의 숨겨진 변경계획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다.
롯데 측에서는 “김해시가 요구하는 것을 반영하겠다. 또 수영장을 지어 기부채납을 하거나 컨벤션 기능 보강도 찾아보겠다”는 등 김해시 요구의 검토를 약속하면서 롯데 측은 아울렛 확장, 테마파트 변경에 대한 배려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허성곤 김해시장은 당초 계획된 시설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했다. 그는 또 스포츠센터의 수영장 25m/6레인을 50m/8레인으로 확대와 호텔이나 콘도에 컨벤션 기능을 보강해 줄 것을 건의했다.
한 권한대행도 “도민과 김해시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며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을 촉구했다.
이에 강 대표는 “호텔, 콘도, 스포츠 센터, 종업원 숙소 등은 정상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테마파크 건설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따라서 이날 회의가 롯데 측이 사업변경을 건의하기 위한 모양새란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앞서 경남도는 당초 착공지연에 따른 680억 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키로 했으나 지난 2013년 9월 9일 단지조성 후, 부과 하루 전인 지난해 9월 8일 착공해 비난을 산 바 있다. 또 경남도에 대해서는 공사 착공, 조기완공 등 촉구 공문만 20여 차례에 달해 셀프공문이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하선영 경남도의원은 “백번 양보하더라도 당초 계획한 시설물은 건립돼야 하는 게 기본이다”며 “헐값에 산 절대농지를 ‘황금 땅’으로 바꿔놓고도 계획(안)에 대해 입맛대로 변경하려 하는 등 떡 주무르듯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