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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받는 적폐청산 되려면 균형 유지해야
지지받는 적폐청산 되려면 균형 유지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7.11.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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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두고 개혁이냐 정치보복이냐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것은 필요하다. 논란이 무서워 덮어놓을 수는 없다. 그래야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새 정부의 탄생에는 분명 그러한 국민적 요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런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을 단순히 적폐세력의 저항으로만 볼 수 없는 요소도 분명 있다. 우선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뒤 캐기다. 그중에는 제기된 의혹이 사실과 다른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가 된다. 관행적으로 해온 일들이 적폐로 치부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관행이라는 이유로 잘못된 것을 덮어놓을 수는 없다. 그러나 개혁 세력이 이미 알고 있던 것들도 새삼 적폐로 단죄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필요하다면 조용히 해도 될 일을 엄청난 비리가 있었던 것처럼 포장해 언론에 흘리는 것은 꼭 필요한 개혁을 위해서라도 자제될 필요가 있다.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도 모든 저항을 수구세력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만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국민적 지지를 받는 적폐청산이 되려면 균형감 있게 진행돼야 한다. 과거 정권의 뒤 캐기에만 치중하는 듯한 인상이 짙은 현재의 방식은 논란이 끊이지 않을 수 있다. 우리 사회에 쌓인 적폐가 전 정권의 국정 운영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개혁의 우선순위를 정해 시급하고 중요한 것부터 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개혁의 대상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지혜가 아쉽다. 개혁진영의 목소리만 들을 것이 아니라 적폐청산을 우려하는 반대세력의 목소리도 들어야 개혁이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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