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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 해결 비경제활동인구 이탈 막아야
청년 실업 해결 비경제활동인구 이탈 막아야
  • 황철성 제2사회부 부장
  • 승인 2017.11.0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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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철성 제2사회부 부장

 경남지역의 청년 실업률은 그동안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 2013년 이후 급상승해 전국과의 격차가 빠르게 축소됐다.

 경남지역 청년실업의 특징은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이 낮다는 데 있다. 경남지역은 인구가 대체로 순유입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청년층 인구는 역외로 유출되고 있는데, 청년층 인구의 역외 유출은 경제활동 참가율(경제활동인구÷15세 이상 인구)을 낮추고 취업자 수를 감소시켜 고용률(취업자÷15세 이상 인구)을 하락시킨다.

 이는 역외로 유출되고 있는 청년층이 대체로 취업 의사가 있는 경제활동인구이면서 실제로 수입을 목적으로 일을 하는 취업자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청년실업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해 청년실업 결정요인을 실증적으로 도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경남지역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경남지역의 노동시장 특성을 보면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 현상이 존재한다. 이러한 미스매치 현상은 경남지역만의 현상은 아니나, 경남지역에서는 몇 가지 특징적인 모습을 보인다.

 전국 단위에서는 임금수준이 월 100만 원 이상인 일자리부터 구직 수요가 구인 수요를 초과하지만, 경남지역은 월 150만 원 이상인 일자리부터 구직 수요가 더 많다. 이는 경남지역 구직자의 눈높이가 평균적으로 전국대비 높음을 의미한다.

 또한 청년 실업률과 지역의 사회경제적 요인(지역내총생산, 정규직 비율, 제조업의 부가가치 비중, 대졸 이상 생산 가능 연령인구) 간에는 상관관계가 뚜렷하지 않았다.

 특히 알려진 것과 달리 1인당 지역 총생산 증가에 따른 청년 실업률 감소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다만, 대체로 정규직 근로자 비중, 개인소득,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이 높을수록 지역별 청년 실업률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음은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특성 측면에서는 경남지역 청년 표본의 교육수준은 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취업 사교육과 해외연수 경험은 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에 그쳤다.

 구글 트렌드 등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경남지역 20대 청년은 서울과 비교해 구직활동을 위한 지출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남지역 청년들의 전국대비 낮은 취업 준비 활동은 청년 실업률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연구ㆍ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정주 여건 개선 등 노동시장 기반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임금수준, 업종, 직종 간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취업 관련 프로그램의 홍보와 정보 제공이 중요하며, 현재 경남지역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므로, 취업준비 활동의 효율성을 높여 탐색적 실업의 감소를 유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청년 구직활동이나 취업준비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경남지역 교육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

 현재 경남지역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산학연계 교육의 성과를 점검하고 이에 대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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