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5:51 (토)
바람보다 빠르게 질주하며 행복을 잡는다
바람보다 빠르게 질주하며 행복을 잡는다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7.11.07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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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동호회 김해시 자전거연맹
▲ 용전숲의 맑고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짜릿한 쾌감에 취한 회원들의 얼굴에서 승패보다는 달리는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듯하다.

자전거 탈 줄 알면 가입 가능

70대 노인부터 프로선수까지

회원 수 600명ㆍ17개 클럽 결성

 지난 5일 일요일 아침 8시 이른 아침부터 색색의 헬멧을 쓴 사람들이 MBT 자전거와 함께 진례 용전숲에 모여 있었다. 이들이 이날 모인 이유는 김해시 자전거연맹 한마음연합 라이딩 행사 때문이다. 오고가는 사람들마다 인사를 나누는 그들은 김해시 자전거 연맹 소속 회원들이다.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볼 때마다 반갑기만 한 정겨운 지인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각자의 자전거를 손에 놓는 법이 없었다.

 “자전거도 타고, 친목도 다지고, 건강도 챙기고. 이 맛에 자전거연맹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김진긍 자전거연맹 회장은 용전숲에 모여 있는 회원들 하나하나 눈길을 두며 말했다. 김해 내 자동차 부품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진긍 회장은 2년째 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마치 바람처럼 공기를 가르며 내달리는 경쾌한 느낌이 좋아 7년 전 자전거연맹에 가입했다고 한다. 물론 자전거를 비롯한 값비싼 전문장비를 손수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안전하게 타기 위해서라면 돈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 김진긍 회장

 김해시 자전거연맹에 가입돼 있는 회원 수는 총 600여 명이며, 이날 개최된 라이딩에 참여한 회원 수는 180여 명이다. 대규모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연맹답게 진례, 진영 등 각 지역별로 17개의 클럽이 결성돼 있으며, 자전거를 탈 줄 알거나 즐기기를 원하는 김해지역 성인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용전숲 일대 20㎞ 구간을 달려야 하는 라이딩 행사에 참여한 회원들은 나이부터 사는 곳, 직업 등이 다양했다. 또한 여성 라이더들도 곧잘 눈에 들어왔다. 늘씬하고 탄탄한 몸매를 과시하고 있는 여성회원들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건강미가 물씬 느껴졌다.

 “얼마 전 새롭게 신입회원들도 영입이 됐어요. 새로운 회원들이 보일 때마다 반가운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죠. 많은 회원들이 가입돼 있지만 전부 가족 같아서 한 번씩 이렇게 모일 때마다 재미있게 놀면서 라이딩을 즐겨요.” 박재순 여성 부회장은 출발 신호에 맞춰 막 페달을 굴리기 시작한 회원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마치 엄마처럼 살뜰히 행사품목을 챙기고, 회원들을 다독이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그녀는 회원들이 허기진 상태로 달릴까 걱정하며 손수 깎은 감을 챙겨주고, 뜨끈한 차를 건네주며 ‘잘 달리라’는 격려를 놓치지 않았다.

▲ 지난 5일 진례면 용전숲에서 개최된 김해시 자전거연맹 한마음연합 라이딩 행사에는 600여 명의 회원들 중 180여 명의 회원들이 참가했다. 출발신호에 맞춰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라이딩 행사에 참석한 회원들은 비단 김해시민뿐만 아니었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이른 새벽부터 움직여 이곳까지 도착한 사람도 있었다. 검정색 라이더 슈트를 멋들어지게 입고 나온 류종재 중앙대 공대 교수는 “이렇게 중요한 행사에 빠지면 안 되지”라고 말했다. 서울로 이사를 하기 전 전기연구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그는 오래전부터 자전거 연맹과 인연을 맺고 있었던 탓에 바쁜 업무가 없다면 가급적 행사에 참가한다고 했다.

 또한 자전거 연맹에는 국가대표 경륜 선수로 활약한 경력이 있는 공성열 선수도 참석해 있었다. 19년 동안이나 자전거를 타 지겨울 법도 한데, 그는 은퇴를 하고 나서도 여전히 자전거를 손에 놓지 않은 채 회원들을 격려하고 다독였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방법을 묻자 김진긍 회장은 “초급부터 고급과정까지 차근차근 배워나가야 진짜 제대로 안전하게 탈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친목까지 도모하고 싶은 누구나 김해시 자전거 연맹을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추억도 쌓고, 건강도 챙기고 무엇보다 좋은 인연들과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우리에게는 자전거만큼 좋은 것은 없어요”라며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회원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김해시 자전거연맹 연혁

ㆍ2005년 김해시 MTB연합회 발족

ㆍ2007년 김해시장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 개최

ㆍ2008년 제19회 경남생활체육재축전 산악자전거부문 종합1위

김해시장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국가대표 1차 선발전)

ㆍ2009년 감해시 무료자전거교실개강(국립김해박물관)

ㆍ2012년 제1회 연합회장배 MTB랠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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