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3:09 (토)
위험한 착각 “우리 개는 안 물어요”
위험한 착각 “우리 개는 안 물어요”
  • 염삼열
  • 승인 2017.11.0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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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삼열 경남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 경위

 얼마 전 유명한 연예인의 애완견이 사람을 물어 피해자가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최근 개 물림 사고에 대한 사회적 불안과 갈등이 폭발적 증가추세에 있다. 사람이 개에게 물려 상해를 입거나 심지어 사망한 사건은 비단 이번뿐 만이 아니다.

 지난 7월엔 할머니가 풍산개에 물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고 최근 전북 고창에서는 길을 걷던 40대 부부가 사냥개 네 마리의 공격을 받아 크고 작은 상해를 입는 등 연이은 개 물림 사건들이 줄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개 물림 사고의 대부분은 보호자가 반려견을 방치하거나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더러는 사람이 개를 자극해서 개가 방어 본능에 의해 사람을 물게 되는 사례도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개 보호자가 자신의 개를 적절하게 통제하는 것은 공공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반려견 양육 시 자신 또는 가족 간에 겪을 수도 있는 갈등을 사전 예방함으로써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개를 키우든 키우지 않든 반드시 명심해야 할 한가지는 개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수단으로서 공격성을 가진 동물 중 하나라는 점이다.

 개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위험한 착각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 개는 안 물어요’란 생각이다. 개는 인간의 반려동물이기 이전에 자신을 보호하고 영역을 지키기 위해 짖거나 물기도 하는 동물이란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불필요하게 개를 자극하는 행위는 금해야 하며, 개 보호자는 반려견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으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일상 속에서 반드시 반복적으로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보호자에게 책임의 의무가 있음은 명백하며 이는 개 보호자의 인식 개선과 더불어 정책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부분이다.

 늘어가는 개 물림 사태로 인해 맹견의 종류를 확대하자는 주장과 안락사를 외치는 목소리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안락사 등과 같은 사고 이후에 개를 대상으로 한 처벌에 맞춰진 현재의 논쟁은 또 다른 사고를 막는 데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그보다는 불필요한 희생과 비극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 마련과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개 보호자는 개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의 행동을 보호자가 관리할 수 없게 되면 이번 사건처럼 불의의 사고에 직면하는 일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음은 충분히 예견 가능하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 개 보호자의 책임의식과 자질이 절실히 요구된다. 외출 시 개 줄 착용를 꼭 하도록 하며 특히 맹견의 경우는 입마개도 반드시 하고 외출하는 것이다. 연이어 발생하는 개 물림 사고를 남의 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명심 또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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