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문제점과 현주소는
네이버의 문제점과 현주소는
  • 이대형 서울지사 정치부장
  • 승인 2017.11.0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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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형 서울지사 정치부장

 네이버, 다음, 구글 등 인터넷 포털은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 매체들이 생산한 뉴스들을 유통하는 일종의 ‘뉴스 인터넷 유통 서비스’다.

 자체적으로 뉴스를 생산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언론 역할을 하면서 뉴스 전달이나 여론 형성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우리 생활에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포털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포털의 공정성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포털은 기존 뉴스의 편집 권한이 있어 청탁이나 포털의 이해관계에 따라 뉴스의 재배치 등으로 여론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실시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해당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사용자들이 제대로 볼 수 없도록 재편집한 사실이 드러나 포털의 공정성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졌다.

 특히 정치적 사안을 포털의 성향에 따라 배치를 달리하면 여론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 포털의 공정성을 자주 문제 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네이버는 포털 서비스 시장 점유율이 75% 정도이며 여론 영향력에서도 신문 방송 등 웬만한 전통적 매체를 앞선 거대 공룡집단이다.

 네이버 뉴스 편집의 객관성은 해묵은 논쟁거리다. 이번 사안과는 좀 다르지만 편집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인가라는 질문부터 답하기가 쉽지 않다. 종이 신문과 인터넷, 모바일이라는 서로 다른 플랫폼이 가지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종이 신문 기준으로만 편집을 볼 경우 오히려 독자들이 불편하거나 심지어 오해를 하게 만들 수도 있다.

 또 ‘객관성이 무엇이냐’에 대한 답변도 말처럼 쉽지 않다. 사실과 진실이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듯이 있는 그대로 객관이지 않을 때도 있다.

 게다가 ‘객관성이 좋은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더욱 간단하지 않다. 대안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인공지능(AI)도 정답은 아니다. 객관을 담보하기도 어렵지만 편파적이 될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때의 편파는 아무도 인지하지 못하는 편파라는 점에서 더 무섭다. 많이 소비되는 뉴스, 내가 좋아하는 뉴스가 곧 좋은 뉴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뉴스 편집의 알고리즘을 오픈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한국 언론의 현실을 감안하면 공개된 알고리즘으로 충분히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는 그동안 숱한 네이버의 뉴스 정책 과정에서 언론 진영에서 보여준 모습이다.

 결국 ‘네이버가 청탁을 받고 인위적으로 손을 댔으니 나쁘다’라는 시각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 얽히고설킨 이해관계가 잠복해 있는 데다 급격히 늘어난 네이버의 힘에 대한 견제 심리도 깔려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전에 네이버가 특정 언론사와 공동 투자해서 전문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현 시스템에 대한 문제는 없을까. 그 콘텐츠는 기존 뉴스 영역과 다르게 편집되고 관리되고 있다. 어쩌면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를 하지 않는 현실이 우리가 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둘러싼 언론사와 포털과의 관계를 얼마나 왜곡해서 보고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포털이 공정성을 무시하고 임의적으로 뉴스를 편집ㆍ배치하면 여론이 왜곡되고 결과적으로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언제쯤 이같은 해묵은 공정성 논쟁이 말끔히 해결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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