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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제2 남해대교 명칭 놓고 왜 이러나?
하동군, 제2 남해대교 명칭 놓고 왜 이러나?
  • 박성렬 제2 사회부 국장
  • 승인 2017.10.2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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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렬 제2 사회부 국장

   ‘바다가 육지라면 배 떠난 부두에서 울고 있지 않을 것을…’ 지난 1970년 9월 20일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해 전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공전의 히트를 쳤던 조미미 씨의 ‘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이 노래는 이별한 임을 찾아가고 싶지만 바다에 막혀 갈 수 없는 섬 여인의 애환을 노래한 가슴 아픈 노래이다.

 특히 이 노래는 남해대교가 개통되기 전 발매 됐으며 육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남해군을 비롯한 섬사람들의 애환을 그대로 대변하는 노래로 잘 알려져 있다. 이미자 씨의 ‘흑산도 아가씨’와 남진 씨의 ‘가슴 아프게’도 같은 맥락으로 국민들의 심금을 울린 노래로 잘 알려져 있다.

 요즘 남해군에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 서방이 챙긴다”는 속담과 함께 ‘바다가 육지라면’ 노래가 다시금 군민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문제는 새 남해대교 다리의 명칭 때문이다.

 지난 44년간 사용하다 노후화된 남해대교를 대체 보완하기 위해 ‘제2 남해대교 건설공사’라는 명칭으로 지난 2009년부터 진행돼 왔으며, 남해군에서 공모를 통해 결정해 다리 명칭으로 건의한 ‘제2 남해대교’라는 명칭에 대해 인근 하동군이 반대하고 나서는 바람에 지역 간 대립양상이 돼 발주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다리의 명칭을 확정 짓지 못하고 경남도 지명위원회로 그 바톤을 넘겨버렸다.

 조미미 씨의 ‘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노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섬사람들의 애환은 육지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다.

 육지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섬 모습과는 다르게 섬사람들에게는 많은 애환이 있다.

 현 남해대교는 지난 1973년 동양 최대의 현수교라는 타이틀을 걸고 당당하게 준공돼 우리나라 토목공사에 큰 획을 남긴 대한민국 남해안을 대표하는 다리였다.

 하지만 2차선에다 낡아 하중 제한으로 물동량 수송 차질과 교통사고나 다리 보수공사 시에는 전 군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기만 하는 등 남해군민들이 겪은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박영일 남해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과 군민들이 발이 닳도록 중앙부처를 뛰어다니며 각고의 노력 끝에 이뤄낸 결과였다.

 육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느낄 수 없는 절박함이 섬사람들에게는 많이 잠재해 있다.

 게다가 하동 진교와 노량을 있는 도로인 지방도 1002호선은 지난 2004년 시작된 이래 13년간 공사 중인 상태로 최근에야 박영일 남해군수가 직접 도지사를 찾아가 남은 사업비 전체를 내년까지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 것이다.

 한 남해군민은 “제2 남해대교 다리 전망대 건립 위치를 서로 협의하다 하동 쪽으로 최종 결정할 때에도 남해군민들은 반대 없이 수긍했다”고 말하고 “이번에는 우리 때문에 놓인 다리를 우리 마음대로 이름을 짓지 못하게 하고 자기들이 짓겠다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남진의 ‘가슴 아프게’를 목 놓아 불러야 속이라도 후련할 것인지?

 하동군 입장에서는 ‘노량’이던 ‘충무공’이던 이곳을 관광상품으로 만들면 되겠지만 남해는 ‘남해대교’가 군민과 향우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상징이자 마음의 고향인 것이다.

 게다가 교량의 최종 목적지가 남해군이라는 점과 교량 작명의 관례에 따라 향후 국제 해양관광도시의 중심도시에 맞게 교량 명칭은 “제2 남해대교”로 확정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판단과 결론이 나올 수 있기를 남해군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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