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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시장 선점 저소득층 돕고 사회활동 기여
로컬푸드 시장 선점 저소득층 돕고 사회활동 기여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7.10.26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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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래 가야밥상 대표

밀양ㆍ부산 이어 김해 개업 앞둬
“원산지부터 믿을 수 있는 가게”
요리사 장기 살려 농민과 친분

▲ 부산 두구동 스포원 내에 위치한 가야밥상 전경.

 다음 달 7일 김해 내외동에 오픈 예정인 가야밥상은 바르고 안전한 먹거리를 추구하고 있는 로컬푸드 뷔페다. 1인 6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농산물로 구성된 가야밥상은 이미 밀양 수산 마이웨딩홀과 부산 두구동 스포원 스포츠센터 내에 각각 1ㆍ2호점이 설립돼 있으며, 원산지를 소비자가 알아볼 수 있다는 사실과 친환경적이라는 로컬푸드의 장점이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인식되면서 내외동에 3호점을 개설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조경래 대표는 23년 경력을 자랑하는 요리사다. 그는 가야밥상 외에 스포원 경륜장 내에 위치한 돈까스 전문 레스토랑 쿡159와 출장뷔페 전문인 (주)SM에코푸드, 마이웨딩 등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요리에 대한 꺼지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있는 그는 바르고 좋은 먹거리 하나가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을 믿고 있다. 그래서 그는 영리를 추구하는 것보다 항상 봉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가야밥상은 오롯이 로컬푸드를 추구하는 곳이다. 로컬푸드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농산물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은 한때 ‘로컬푸드 운동’이라는 미명하에 대농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농업 선진국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 거리, 즉 유통구조를 최대한 줄임으로 농민과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자는 취지의 열풍으로까지 불어 닥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8년 전남 완주군에서 국내 최초로 로컬푸드 운동을 정책으로 도입했다.

 로컬푸드는 소비자가 자신이 먹고 있는 음식에 대한 원재료의 원산지를 직접 알 수 있다는 점과 번잡한 유통구조를 거치지 않고 오로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 방식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6차 산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다분해지고 있는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 23년 간 축적된 요리사 경력과 노하우로 완성된 가야밥상은 뷔페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바르고 안전한 먹거리로 특히 어린이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조 대표가 로컬푸드를 가야밥상 등 자신의 사업체에 반영하게 된 계기는 7~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밀양 하남에서 사업을 시작한 그는 땅이 넓고 일조량이 좋은 조건을 가진 그곳의 3모작 농사 방법을 접할 기회가 있었고, 우연찮은 계기로 유기농학술대회에 참가까지 하게 됐다. 그때부터 유기농 농산물과 로컬푸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전남 완주군을 직접 오가거나 교수 등 농업 분야 전문가라고 칭하는 사람들을 만나 실질적으로 더 깊이 파고들고자 했다. 그 누구도 개척하려 들지 않는 신시장에 과감히 뛰어든 그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좋은 재료를 찾고 그것을 기르는 법을 알고자 정신없이 발품을 팔고 다녔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좋은 원재료를 찾는 데 성공했으나, 농민들은 이미 거래하고 있는 곳이 있다는 이유로 혹은 한 상자 이상만 판매한다는 등 이유를 내세우며 조 대표와의 거래를 아예 시작조차 하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샌드위치 등 도시락을 만들어 농민들에게 선물하면서 점차 친분을 이어나갔다. 그러자 그를 처음부터 불청객으로 여긴 농민들이 하나둘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됐고, 지금은 조 대표에게만 거래를 하겠다는 지역 농민도 생겨나게 됐다. 심지어 기후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상품(上品)으로 가치가 없어진 농산물을 무료로 가지고 가라는 곳도 생겼을 정도다. 그러나 로컬푸드가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유통구조 혁신을 불러일으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기분 좋은 장점으로 다가왔지만, 특정한 계절에만 접할 수 있는 농산물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과 인건비 문제가 단점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특히 상품의 가치가 없어진 대용량의 농산물을 가지고 와야 할 때가 큰 문제 중 하나로 자리하고 만 것이다.

 그런 악조건들이 로컬푸드를 향한 그의 집념을 꺼뜨릴 수는 없었다. 그는 향후 가야밥상 등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 말고도 정식으로 로컬푸드 관련 사업을 크게 번창시키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로컬푸드 시장을 처음으로 도입한 완산군을 모델로 앞으로 시장개척을 해보고자 마음먹고 있다. 물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은 크고 작은 어려움이 닥칠 수 있지만, 믿을 수 있는 바른 먹거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내 결심은 변함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나의 결심이 위안부 할머니와 불우 청소년 등 사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더 큰 결실로 다가올 것으로 믿고 있어 불가능한 시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먹거리 시장은 앞으로 더 큰 성장과 변혁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거세지고 있다. 과거 먹거리는 먹을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좋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현재는 원산지부터 시작해 내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추세다. 또한 한 해 우리나라가 타국에 지불하는 농산물 종자 로열티는 100억 원가량으로 알려져 있어 이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 대표가 추구하는 로컬푸드 사업성이 순풍을 만난 배처럼 순조롭게 운항되기를 기대해본다.

조경래 대표 인터뷰

▲ 조경래 가야밥상 대표

“위안부ㆍ청소년 문제 더 관심 기울여야”
봉사로 더 많은 이윤 추구할 것
밥상머리교육은 관계 기본

 -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 시민모임’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

 “시민모임은 5년 전 정식으로 발족하게 됐다. 시민모임의 이경희 대표와 오랫동안 친분이 있었고, 봉사활동이나 재능기부를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합류를 하게 됐다. 현재 경남 도내에 위안부 할머니들은 총 4명이 거주하고 계신다. 발족 당시만 하더라도 정말 일이 많았다. 주로 목욕, 식사대접 등 소소한 봉사를 하고 있는데, 시민단체다 보니 정부나 지자체에서 받는 예산도 없이 순수하게 가입된 회원들의 회비를 받아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할머니들 중에서는 글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회원들이 할머니들에게 글자를 가르쳐드리거나 관공서 등에 제출할 서류를 작성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한다. 실제로 이분들 중에서는 정부로부터 수급을 받고 있는데 글자를 모르다 보니 그 돈들이 전부 자식이나 주변 지인들이 받는 경우가 많더라. 그런 분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우리 선에서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는 봉사다.”

 - 시민모임에서 한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지난 2015년도에 마산 창동에서 위안부 소녀상을 조성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소녀상은 순수하게 시민모임 회원들의 회비로 조성이 된 것으로, 지역 내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나 잘못된 시민의식이 아쉬움을 남긴다. 소녀상이 조성된 후 근처에 오물을 뿌리고 가는 행위를 하는 등 많은 문제가 적발된 적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녀상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지자체에서 나서 근처에 CCTV를 달아주는 것으로 관심을 보여주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또한 올해 대만 청소년들과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교류를 트기 시작했다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 약 3~40여 명의 대만 청소년들이 우리의 초대에 응해 우리나라를 방문해줬는데, 경남교육청에서 박종훈 교육감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지나간 역사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앞으로도 그들과 장기적으로 교류를 지속하길 바라고 있다.”

 - 청소년 문제 역시도 상당한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떠했으면 좋은가?

 “가야밥상에서 일하는 직원들 중 한때 잘못된 길로 들어설 뻔한 아이들이 있다. 나는 그들을 종업원과 사장의 개념이 아닌 제자와 스승의 관계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나는 창원 YMCA 청소년분과 이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데, 인간의 선과 악을 처음부터 규정할 수 없듯 그 아이들도 처음부터 비행 청소년이 아니었다. 문제는 아이들의 일에 관심이 없는 어른들에게 있다. 많진 않지만 내가 만나본 아이들 중 한 아이는 집안 형편이 어렵다 보니 자신의 진로를 제대로 찾아가지 못해 고민했고, 어떤 아이는 가정형편이 어렵다 보니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방법조차 몰랐다. 나의 봉사는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인해 경제적으로 당당히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이나 적성을 찾을 수 있는 방법 등을 함께 고민하고 여력이 되면 금전적으로도 도와준다. 나는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부모와 자식들이 밥상을 함께 마주하고 있으면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마련이다. 그런 것에서 아이들의 교육이 시작되는 것이고, 아이들도 부모의 사랑이나 관심을 받는다고 느낀다. 내가 운영하는 가야밥상이 힘들고 아픈 사람들에게 작지만 큰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

▶조경래 대표 프로필

ㆍ1975년 함안 가야 출생

녹색 경남 추진협의회 전국대회

‘로컬푸드’를 통한 소박한 밥상 진행

람사르 총회 NGO 만찬 행사 진행

통영 해양 스포츠제전 VIP 만찬 행사 진행

헬로 TV 요리강좌 출연

KBS 전국시대 요리강좌 출연

농사랑 알리미 강사(현)

창원 YMCA 이사(현)

종군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ㆍ창ㆍ진 시민모임 위원(현)

SM에코푸드 대표(현)

마이웨딩홀&뷔페 대표(현)

가야밥상 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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