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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천대교 건설, 시민의 바람
제2사천대교 건설, 시민의 바람
  • 박명권 서부지역본부장
  • 승인 2017.10.2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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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권 서부지역본부장

 사천시 도로망은 축동면~삼천포항을 잇는 국도 3호선을 축으로 한다. 이 구간은 항공과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차량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해 운전자들은 짜증을 낸다.

 특히 축동면사무소~사남공단 구간은 출ㆍ퇴근 차량들로 심각한 정체 현상을 보이며, 평소보다 30분 이상 더 소요된 지 오래다.

 이러한 현상은 인근 진주시와 사천IC를 통해 유입되는 차량들에 의한 것이며, 사천이 항공과 관광 도시로 변화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교육 정책처럼 도로망 확충 또한 먼 훗날을 예견해야 한다. 사천시는 그동안 농ㆍ어업 도시로의 탈피를 위해 항공과 관광산업에만 매달린 채, 우선돼야 할 도로망 확충에는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내년 3월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상업운행에 들어가면 엄청난 관광객이 사천을 찾을 것이다. 항공 MRO 사업을 유치하고 항공 산단에 따른 항공산업이 활기를 띌 경우, 사천의 도로는 마비될 것이 자명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동맥 역할을 할 새로운 도로망을 찾아야 한다. 예산 부담이 큰 도로망 확충은 지자체의 예산으로 불가능하며, 단체장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정부와 긴밀한 협의 속에 타당성 조사 등 국ㆍ도비가 확보돼야 가능하며, 사업이 완성되기까지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도로망 확충에 ‘딴지’를 걸 시민은 없다.

 이런 가운데 송도근 시장이 사천 도로의 동맥 역할을 할 ‘제2사천대교’ 건설을 추진하자, 사천시의회 일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깜짝쇼’라며 지적하고 있다.

 시는 곤양면 검정리~사남면 방지리를 잇는 길이 1㎞의 교량과 접속도로 1.2㎞의 ‘제2사천대교(항공산업대교)’ 건설을 위해 지난 18일 용역비 5억 원(도비 3억 원, 시비 2억 원)을 확보,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KAI와 연계한 사남ㆍ용현 지역의 항공 관련 산업단지와 곤양과 축동면의 신규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항공클러스터 확충을 위한 연결도로 구축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 자유한국당 A 의원은 지난 19일 사천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노선체계 조정안이 기재부 공시ㆍ공고에도 반영되지 못했던 부분을 질타했다.

 또한 제2사천대교의 새로운 논리인 항공클러스터 확충을 위한 연결도로 구축사업 용역비가 확보됐다고 하지만, 내년 6ㆍ13 지방선거를 겨냥해 여론 달래기 식 기본구상용역이란 깜짝쇼를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전임 시장들 역시 제2사천대교, 중방대교 등으로 명칭을 달리하며 추진하려 했으나, 막대한 사업비 확보와 경남도 등의 부정적 반응으로 추진을 못했다.

 앞서 국토부 등과 국도ㆍ국지도 노선체계 조정 협의를 진행했으나 1천억 원이란 천문학적인 사업비 대비, 타당성이 낮다는 판단이 우세한 것도 사실이다.

 시를 견제하는 시의원의 입장에선 이러한 주장을 펼칠 수 있으나, A 의원의 선거구에 위치하는 만큼, 신중론에 무게가 앞선다. A 의원의 주장처럼 일련의 사안을 비춰 볼 때, 송 시장이 추진하는 ‘제2사천대교’ 건설은 선거란 시기적인 측면에서 ‘오비이락(烏飛梨落)’에 비유될 수 있다. 그러나 역대 시장들의 공약 당시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이 명확히 변화했고, 미래 또한 그 당시의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밝다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내년 3월이면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상업운행에 들어가고,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항공 MRO 사업’ 또한 어느 지역이든 결정된다. 특히 정부가 엄청난 국가 예산을 투입해 ‘항공국가산단’ 조성을 결정한 것은 항공산업의 적임지가 사천이라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다. 경남도 또한 이번 사업에 용역비 5억 원 중 3억 원을 투입한다는 것은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1천억 원의 사업비 중 시 예산 2억 원을 투입하지 못한다면 무슨 사업을 하겠는가.

 일부 언론 또한 시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으나, 사천시민이라면 이 사업에 부정적 논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송 시장이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는 이 사업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시민들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사천시장을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이 사업에 반대할 수 있는 인물이 있을까.

 사천시 동맥 역할을 할 이 사업은 누가 시장이 되든, 사업의 연속성이 담보돼야 하고, ‘이란격석(以卵擊石)’에 비유되더라도 지속성이 뒤따라야 한다. 송 시장의 단초 역할에 대해 왜 이리 난리법석인지, 참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며, 오히려 정치 공세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면에는 내년 선거를 겨냥한 구태정치인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제2사천대교 건설은 정치인의 유불리가 아닌, 시민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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