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2:42 (금)
운당 김용득 선생 인터뷰
운당 김용득 선생 인터뷰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7.10.22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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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는 할수록 어려운 예술… 후배들에게 귀감”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 지금보다 더 발전해야”
▲ 운당 김용득 선생은 장작가마를 고집하고 있다. 가마 속 나무를 재는 법부터 유약을 만드는 방법까지 오직 혼자 힘으로 연구ㆍ개발하고 있다.

 -원로 도예가로써 바라보는 요즘 젊은 후배 도예가들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은 어떠한가?

 “도자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다. 죽을 때까지 도자기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하고, 스스로 개발을 해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요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가장 중요한 개성을 상실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예를 들어 붉은 색을 넣은 작품이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면 너도나도 붉은 색을 넣어 작품을 만들어 내놓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는 이유는 내가 생각하기로는 작가들 스스로가 유약부터 시작해 가마를 재는 방식까지 연구를 하지 않은 것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젊은 작가들은 주로 가스가마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작가마를 사용하게 된다면 장작을 가마 안에서 재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역시도 노력을 하지 않으니 좋은 개성이 가미된 작품이 나올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너무 자신만의 감성과 개성에 취하고 있으니 문제다. 오랫동안 도자기만 연구하고 있는 선배나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것도 더 좋은 창작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후배작가들에게 바라는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

 “작품은 누가 보더라도 와 닿는 것이 있어야 한다. 내가 정통방식으로 유약을 직접 만들고, 장작가마만을 고집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운당도예에서 가마를 연다고 하면 잔칫집 분위기다. 실제로 도자기 한 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고, 나는 그들을 손님으로 예우하면서 거센 장작불에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한 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주고받는 것으로 예술적 영감을 얻기도 한다. 도자기는 절대 혼자만의 작품세계를 고집한다고 해서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김해지역 도자기문화가 더욱 더 발전이 되기 위해서는 도예촌이나 분청도자기 축제 등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도예촌을 조성하는 것도 급선무인 것 같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축제라고 생각된다. 축제와 관련해 이를 주최하는 김해시와 주관하는 김해도예협회의 협의가 원만하게 잘 이뤄져야 한다. 특히 시는 협회와 진례면 일대의 지주들과의 중재를 잘 해줘야 하는 입장에 서 있는데, 양측이 이러한 부분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시가 도예협회의 요구에만 손을 들어주는 구조로 가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선배가 후배를 끌어주고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돼 협회를 잘 이끌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선배들은 후배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가르쳐주는 입장이 돼야 하고, 후배들은 선배들의 가르침을 잘 따라 김해 도자기의 명맥을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 이것들에 대한 조화가 잘 돼야 모든 것들이 다 잘 풀릴 것이라는 생각이다.”

▶운당 김용득 선생 프로필

ㆍ1955년 김해 진례 출생, 방곡 서동규(충북도지정 무형문화재) 선생 사사

ㆍ전시회

1995년 제1회 운당개인전(부산일보사 전시장) 1996년 제2회 운당개인전(창원KBS 전시실) 2007년 제3회 운당개인전(대한민국 경찰청 전시실) 2009년 제4회 운당개인전(경찰청 전시실) 제5회 운당개인전(서울 인사동 아트갤러리) 2011년 제6회 운당개인전(김해 문화의 전당) 등

ㆍ수상내역

1991년 제9회 한국미술대상전 공예부문 입선

1996년 96 국제미술대전 추천작가 제3회 대한민국도예대전 입선 제14회 한국미술대상 전 국제공모전 우수작가 등

1996년 제24회 전일전(全日展)국제예술상

2009년 중국 운남에술학원초대전 우수작품상

2009년 일본 산케이 신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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