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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수처리기계 제작 글로벌기업 꿈꾼다
최고 수처리기계 제작 글로벌기업 꿈꾼다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7.10.17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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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대승엔지니어링 전국 첫 ‘계단식 스크린’ 생산 28개 특허ㆍ실용신안ㆍ의장권
경쟁력 갖춘 강소기업 자부심 6년 내 300억 이상 매출 목표
▲ 2017년 워터코리아 우수제품으로 선정된 계단식 스크린.

 김해테크노벨리에 위치한 (주)대승엔지니어링은 상ㆍ하수처리 기계를 직접 만들고 납품하는 업체로, 국내 유일무이하게 수(水)처리 장비인 ‘계단식 스크린’ 등 총 10개의 하수처리기계에 대한 특허권과 의장권, 실용신안 등을 28개나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아울러 천정크레인과 각종 산업기계, 철 구조물, 음식물 처리설비, 고도처리 공법과 기자재 등 설계와 제작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총 15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1천100평 규모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을 포함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수처리기계를 납품하고 있다. 또한 CJ제일제당 등 대기업에서는 이미 대승엔지니어링이 만든 수처리기계를 사용하고 있으며, 경남부산을 비롯한 서울 등 전국 각지에 위치한 수처리시설에 일제 100%에 가까운 입점률을 보이고 있다.

 대승엔지니어링은 지난 2009년 설립된 회사다. 설립 당시 최병천 대표는 혼자 힘으로 수처리사업에 뛰어들었고, 영업과 납품 등 젊은 시절 해왔던 업무경력을 되살려 전국 각지에 위치한 수처리 시설업체를 다니면서 현재의 대승엔지니어링을 일궈냈다. 현재 이 회사는 자본금 4억에, 한 해 매출 50억 원 가까이를 달성하고 있으며, 6년 이내 300억 원가량의 매출액을 낼 것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수처리를 할 수 있는 기계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대승엔지니어링 뿐만이 아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승엔지니어링과 똑같은 기능을 가진 수처리기계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존재한다. 그러나 대승엔지니어링만큼 특출한 수처리 기능을 가능 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전무하다고 알려져 있다.

 대승엔지니어링이 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수처리 기능면에서 타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유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제품에 대한 열정이 전재로 깔려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1997년 자체 기술진에 의해 최초로 ‘급경사형 계단식 스크린’을 만들어 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계단식 스크린은 하수도 찌꺼기나 이물질을 걸러내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기계로, 플라스틱과 깡통 등 큰 이물질부터 머리카락, 지푸라기 등 작고 미세한 이물질까지 완전히 걸러 순수한 물만 걸러내 주는 기계다. 스크린의 간격이 전혀 막히지 않을 뿐 아니라 별도의 장치 없이 자동 세척기능도 갖고 있어 국내를 비롯한 미국, 일본, 독일 등에 특허등록이 완료됐다. 이어 현재까지 국내외 300여 곳의 처리장에 납품되어 있다.

▲ 김해 대승엔지니어링 작업자들이 계단식 스크린을 제작하고 있다.

 대승엔지니어링이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9여년의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모방을 통해 혁신을 가미한 창조’를 실행했기 때문이다. 1986년 경 대승엔지니어링 최병천 대표는 스웨덴 전시회에 참석해 당시 스웨덴 업체에서 만든 수처리 기계를 보고 국내환경에 맞게 계단식 스크린을 고안하게 됐다. 당시 유럽 등 선진국의 수처리 기계들은 일(一)자 형태로 물속에 누워 있는 모양이었는데, 이런 형태가 물속에서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는 점을 단점으로 생각한 그는 스크린 경사면을 70°로 맞춰 설계ㆍ제작했고, 이러한 기술력은 국내는 물론,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제품으로 인정받게 됐다.

 현재 수처리 기계를 만들고 납품하는 글로벌 업체들은 많다. 독일의 지멘스, 영국의 후버, 미국의 베올리아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 중 베올리아는 친환경 사업을 중점으로 한국 내에 베올리아워터코리아를 따로 설립할 정도로 환경산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쟁쟁한 글로벌 업체들과 무한 경쟁을 통해 한국 역시 환경과 관련한 산업에 두각을 드러내야 하는 형국이지만,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가장 큰 이유로는 환경시장의 협소함과 부족한 기술력 때문이다. 물론 특허와 실용신안, 의장증까지 갖추고 있지만, 수처리 기계 한 대가 공공기관이나 기업에 납품이 완벽히 되기까지 3년 이상의 막대한 시간이 소요된다. 납품을 위해 온전히 그 시간을 다 받쳐야만 하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는 국가보훈법을 내세워 비영리단체에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고 있으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대승엔지니어링은 비영리단체를 중간에 낀 채 납품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납품금액과 관련해 손해를 어느 정도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 같은 환경여건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술개발 한계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승엔지니어링의 사업성과 전망은 비관적이라 할 수 없다. 물론 현재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소소한 어려움이나 불만은 있으나, 아직 국내는 수처리 관련 시장형성이 완전히 구축되어 있지 않아 선도적으로 기술개발을 하거나 사업체를 이끌어나갈 메리트는 충분히 있다.

 아울러 대승엔지니어링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제품과 고도화된 기술개발력 등을 늘 꾀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해외 시장 6년 안에 도전할 것”

최병천 대승엔지니어링 대표 공공기관 입찰 강화돼야 우리제품 공기관서 적극 사용 바라

▲ 최병천 대승엔지니어링 대표는 “수처리기계만큼은 세계 어느 업체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특히 ‘계단식 스크린’은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유일무이한 제품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국내외 선진국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기술력인 것 같다. 외국에 수출 등 납품계획은 있나?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으로부터 인정받은 우수한 수처리 제품들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지난 2009년도에 사업을 시작해 아직 10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시간에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하지는 못 하지만, 해외시장은 6년 이내 도전할 목표를 두고 있다.

 앞으로 6년 이내 매출 목표를 300억 원가량으로 잡아 놨다. 현재 한 해 매출액이 50억 원가량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무리는 아닌 것 같다. 세계시장을 따라잡는 속도가 느리겠지만, 많은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확실히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사업을 할 시 중소기업청과 접촉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어려운 점이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있다면?

 “사업을 진행하다 소소한 불만이나 아쉬움은 늘 따라오는 법이다. 가령, 중소기업청이나 조달청에서 수의계약과 입찰 등을 진행할 때 업체 선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강화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서류상으로 수처리 기계 생산과 판매를 하고 있다고 등록만 되어 있는 일부 업체들이 있다 보니 정작 번듯한 회사를 설립하고, 정부 규정대로 생산하는 업체가 입찰과 수의계약에서 타격을 받는 일이 빈번하다. 또한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들이 공공기관에서 적극 사용해줬으면 좋겠다.”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젊은층이 많다. 취업을 염두하고 있는 청년층에 내세우고 싶은 회사 장점은?

 “회사와 직원들 둘 다 비전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비전을 갖춰놓고 있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대기업만 바라는 청년층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나 역시도 젊은 시절 평범한 샐러리맨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일하는 직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규정된 급여 외에도 입찰에 성공하면 단계적으로 인센티브를 전직원에 100% 지급하고 있으며, 잔업이나 야근 등을 회사의 입장에서 절대 강요하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과 출시 등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현재 우리 회사에서는 악취를 제거해주는 탈취기, 슬러지(하수처리와 정수과정에서 생긴 침전물)를 최대한 감량할 수 있는 기계 등을 고안하고 있다. 이것을 우리는 ‘슬러지 건조기’라 부른다. 탈취기는 이미 특허를 받은 상태이며, 슬러지 건조기는 실용신안과 특허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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