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불이 만든 예술혼, 큰 숨결로 타오르다
흙과 불이 만든 예술혼, 큰 숨결로 타오르다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7.10.1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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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출신 백파선 혼 담기 오랜 역사 보며 오늘 찾기 이천보다 나은 축제 주력
▲ 지난해 개최한 제21회 분청도자기 축제에서 이한길 전 이사장이 ‘축제성공기원제’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축제 슬로건에는 반드시 ‘백파선’이라는 인물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일본 아리타 여류도예 작가전, 일본 아리타 전통 도자기 춤 공연, 백파선 추모제, 백파선 전시관 등 백파선과 관련한 행사가 준비돼 있어 관광들에게 역사적 호기심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출신 사기장들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이는 백파선과 이삼평이다. 백파선은 이미 학계를 중심으로 김해 출신이라는 쪽으로 무게가 크게 실리고 있는 반면, 이삼평은 김해냐, 충남 공주냐 현재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김해도자협회에서는 백파선이 김해 출신이라는 점에 상당한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만큼 백파선과 관련한 일대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백파선의 발자취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그녀를 기리는 마음을 담을 것이다. 또한 백파선의 장인정신을 이어받은 일본 아리타 여성 도예가들을 초대해 그들의 작품을 전시ㆍ판매하는 것은 물론, 일본 아리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도자기 춤을 프로그램에 담았다. 이어 조선 도예가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백파선을 공개적으로 기리는 추모제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해는 백파선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배출했기 때문에, 전남 강진은 예로부터 고려청자의 고장이라는 명성이 알려진 탓에 도자기와 관련한 축제를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김해와 강진 모두 이천도자기 축제의 규모나 성과 등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으레 도자기 축제라고 한다면 경기도 이천과 여주를 떠올리기 쉽다. 전남 강진 역시 청자로 이름난 고장이라 청자축제를 개최하고 있지만, 이천ㆍ김해와 비교해 본다면 그다지 크게 주목받는 축제는 아니다. 사정이 그러하다보니 전반적으로 이천 다음으로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가 최대 규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제21회 분청도자기 축제에 나들이 온 관람객들이 나만의 도자기 액자 꾸미기 체험을 하고 있다.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가 이천 도자기 축제에 비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수하다. 그 중 오로지 분청사기 하나만을 가지고 다양한 축제 내용을 꾸리고 있다는 점이 최대의 강점으로 꼽힌다. 분청사기의 역사는 백자나 청자에 비해 길지 않지만, 서민층에서 애용했던 생필품이니만큼 투박함 속에 화려함과 해학적인 면모, 모던한 감각 등을 두루 지니고 있다. 백자나 청자는 표현이나 기법에 한계가 있는 반면, 분청사기는 그러한 면에서는 한계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로지 분청사기를 하나만으로 다양한 축제 내용이 준비돼 있으나, 아직까지도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천 도자기 축제에 비하면 미흡한 점들이 많다. 김혜도예협회에는 이 점과 관련해 ‘도예촌 조성’과 ‘각종 부대시설 충원’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다.

 이천은 설봉공원을 중심으로 젊은 도예가들이 오가는 관광객을 자유롭게 맞이하고, 자신의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부스와 다양하게 마련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천지역민들 뿐 아닌 먼 곳에 사는 외지인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다. 특히 이천 도자기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큰 쌀밥 한정식도 관광객 수요를 끊이지 않게 하는 주요인으로 거론되면서 타지역 도예가들의 부러움을 늘 사고 있다. 이천 도자기 축제는 그야말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이렇게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면서 하루코스로 축제를 관람하기 좋다는 평가를 늘 받고 있다.

 올해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는 먹거리와 관련해 관광객들의 잇따른 불만 제기와 관련해 개선의 의지를 드러냈다. 푸드트럭 10곳을 영입하는 것으로 먹거리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그러나 주차문제와 도예촌 조성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도 별다른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어 난항에 봉착돼 있다.

 이 사무국장은 “마을 부녀회의 도움을 받아 먹거리 문제를 해결해왔고, 푸드트럭들을 축제장에 도입해 다양성을 이끌어내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이천을 따라잡기는 아직은 미흡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모든 문제와 관련해서 지금 당장 개선이 어렵겠지만, 축제가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분히 많이 알려지게 된다면 이 문제 또한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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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분청도자기축제 경남 대표 축제 ‘날갯짓’
27일~내달 5일 도자관 일원 7개 분야 72개 종목 ‘다채’

 

▲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 포스터.

 김해지역 대표 축제인 제22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10일간 진례면 김해분청도자관 일원에서 열린다.

 ‘불의 여신 백파선, 그 숨결을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담고 있는 이 축제는 경남도에서 김해시가 주최하고 (사)김해도예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지난해 경남도로부터 우수 문화관광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김해분청도자축제는 전시회, 체험, 대회 등 총 7개 분야 72개 종목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돼 관광객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특히 올해는 김해 출신 여성 사기장으로 기록돼 있는 백파선과 관련한 행사가 준비돼 있어 관광들에게 역사적 호기심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백파선은 조선 중기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조선 최초 여성 사기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로, 1630년 정유재란 당시 남편 김태도와 함께 일본인들에 의해 일본 규슈 사가현 아리타로 끌려가 960여 명의 일본인 도공들을 가르친 ‘아리타 도자기의 어머니’로 기록된 인물이다.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가 백파선의 이름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유는 그녀와 남편 김태도가 김해 출신이라는 설이 강하게 제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김태도는 김해 상동면 대김리 출신이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분청 도자기 축제에서 백파선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일본 아리타 여류도예 작가전, 일본 아리타 전통 도자기 춤 공연, 백파선 추모제 등 총 3개가 마련돼있다. 이밖에도 ‘제3회 김해도자신작전’, ‘대형도자기 시연’, ‘가족 흙 높이 쌓기 대회’, ‘도자기 발굴체험’, ‘외국인 도자 체험’, ‘요리와 만나는 분청도자기’, ‘전통가마 불 지피기’ 등 관광객과 김해시민, 도예가들이 하나가 돼 호흡하는 각종 프로그램은 물론 지역 도예인들의 개성 있고 특색 있는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부스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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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성ㆍ美ㆍ실효성 두루 갖춘 분청사기
 

▲ 실용성 외에 장식까지 신경 쓴 분청사기.

 흔히 ‘분청사기’로 불리는 분청도자기의 정식 명칭은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약칭으로 1900년 초에 활약한 미술사학자 고유섭 교수가 명명한 것이다.

 분청사기는 청자나 백자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자유분방하고 호방한 활력을 느끼게 해주는 실용적인 형태와 다양한 분장기법(粉粧技法)을 가지고 있으며, 서민층에서 주로 사용되던 탓에 식기류부터 장식용까지 두루두루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그 특유의 투박함과 해학적인 정서가 발견되기도 한다.

 분청사기에 대한 대표적인 기록은 조선 3대 왕 태종실록에 기록돼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분청사기로는 국보 179호로 지정된 박지연어문편병, 국보 177호로 지정된 분청사기인화문태호 등 7점 등이다.

 분청사기 제작과정은 수비(水飛)-반죽-중심 잡기-성형-정형-장식-건조-초벌-유약 만들기-시유-재벌 총 일곱 과정 순으로 돼 있다. 분청사기를 만들기 위한 흙을 얻는 과정인 수비는 여러 가지 원료를 혼합한 후 물속에서 풀어주고 앙금을 침전시켜 고운 입자를 채취한다. 이 과정을 서너 차례 되풀이하면 마지막에 아주 고운 입자의 앙금들만 남게 되고, 이를 다시 가라앉힌 후 위에 남은 물을 흘려보내면 분청사기를 만들기 적합한 습기를 머금은 태토를 얻을 수 있다.


 수비를 끝내면 반죽을 시작한다. 점토의 입자를 균일하게 하고 흙 속의 기포를 제거하기 위해 일정한 방법으로 반죽을 하는 것을 일명 ‘꼬박 밀기’라고 하는데,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성형이 까다로워지고, 건조과정에서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반죽을 한 후에는 물레의 속도를 이용한 성형방법인 중심 잡기가 이뤄지며, 이후 형태를 만들어가는 초입 단계인 성형과 정형 작업이 이뤄진다.

 성형과 정형, 장식이 모두 끝나면 건조시간이 필요하다. 완성되기 전 사기를 종이나 비닐에 싸거나 건조실에 물을 뿌리고 물통에 놓아둬 수분을 공급해가며 오랫동안 건조시켜야 한다. 이어 건조된 사기는 초벌구이를 통해 일정한 강조를 부여받게 되는데. 초벌 하기 적당한 온도는 700~800°C다.

 사기에 바르는 유약은 그릇의 표면이 수면처럼 빛나고 기름처럼 매끄러운 광택을 선사하고 있다. 유약은 분쇄해 채로 쳐줘야 하며, 액상의 상태로 조합된 유약 재료들은 볼밀을 사용해 적당한 시간 동안 고르게 갈아주면 된다. 시유는 유약에 사기를 담갔다 빼내는 방법이다. 유약이 너무 묽으면 얇게 입혀지고, 농도가 짙으면 두껍게 입혀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재벌을 통해 사기를 불에 한 번 더 구워내면 분청사기는 완성된다. 재벌은 그릇을 구워 유약을 녹이는 과정으로, 사기의 속성과 표면 질감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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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옥 김해도예협회 사무국장 인터뷰

“다양한 볼거리ㆍ체험으로 추억 선사 자신 있어요”
젊은 도예가 13명 축제 활력 주차시설 등 문제 해결 절실
 

▲ 이한옥 김해도예협회 사무국장은 “올해 축제는 전보다 더 다양한 작품,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이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올해 개최되는 제22회 분청도자기 축제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조금 더 다양하고 풍성한 성질을 가진 축제의 장으로 발전됐다. 약 93개의 도예 업체와 장인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위기와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분청도자기가 전시관과 각 업체 부스에 전시되고 있다. 또한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한다는 의도로 푸드트럭 10곳을 공모해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관광 특수를 누리겠다는 의지를 가득 드러냈다.

 이한옥 김해도예협회 사무국장은 “분청 도자기 축제는 경남을 대표하는 축제라고 알고 있다. 현재 경기도 여주와 이천, 전남 강진 등을 제외하면 도자기와 직ㆍ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곳은 없다. 특히 분청도자기를 내세워 축제를 여는 곳은 김해 한 곳밖에 없다”는 말로 자부심을 드러냈다.

 분청도자기 축제는 지역 경제를 이바지하는데 한몫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 김해 도자기에 우수성을 학술적ㆍ문화적 가치로도 크게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축제 참가업체들 중 13개 젊은 업체가 새롭게 협회에 가입했다는 점과 중국ㆍ일본ㆍ대만 등 3국 도예가들의 활발한 교류가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분청 도자기 축제가 젊은 도예가들에 삶의 활력과 예술적 영감 등 다방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열정을 잘 알고 있는 협회는 축제나 도자 대전 등 협회 차원에서 굵직한 행사가 열리면 항시 도움을 주고 있다.

 축제 장소를 진례면에 결정하게 된 것은 평화롭고, 호젓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동네 특수성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진례면에는 도예공방을 운영하는 협회 등록 도예 업체들이 상당하다. 협회는 전국적인 규모를 갖추고 있는 이천 도자기 축제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진례를 중심으로 도예촌이 조성되는 것과 다양한 부대시설 조성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이 같은 근거를 토대로 협회는 김해시 관광과에 이 같은 의견을 오랫동안 피력해왔고, 시 역시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협회 입장에서는 도예촌 조성이 시급히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물론 시에서도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만큼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젊은 도예가들이 올해 새롭게 영입된 배경은 바로 도예촌에 대한 메리트 때문이다. 특히 도예촌이 결성된다면 축제가 개최되지 않는 날에도 관광객들은 도자기전시관을 시작으로 도예촌까지 장기간 이 지역 전체를 관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되니 좋은 점들이 상당하다. 물론 젊은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직접 관광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경제적인 효과도 상당하지 싶다”고 말했다.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는 경남도와 김해시에 기여하는 관광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축제의 경우 3~40만이 조금 넘는 관광객이 분청도자기 축제를 오간 것으로 전해져 김해시 자체를 알리는 홍보 효과와 관광특수로 하여금 창출된 경제적인 효과도 분청도자기 축제가 없어져서는 안 되는 당위성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앞으로 분청도자기 축제가 무한하게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경남 도내 뿐만 아니라 차후 전국민들이 먼 곳임에도 불구하고 마다하지 않고 즐기러 오는 축제, 젊은 도예가들의 육성과 분청도자기라는 명맥이 그 어떤 곳보다 살아 숨 쉬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협회는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올해 축제는 전보다 더 다양한 작품,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이 준비돼 있으니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좋은 추억 만들고 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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