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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코앞… “임금 못 받아 속 타요”
추석 코앞… “임금 못 받아 속 타요”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9.24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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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근로자 고통 호소 상여금은 꿈도 못 꿔 경ㆍ부ㆍ울 체불 증가 사업장 대상 집중점검
 “추석이 코앞인데 죽어라고 일한 대가를 못 받고 있으니 가슴이 답답합니다.”

 추석연휴를 불과 일주일 앞둔 24일 창원 한 유통업체에 근무하는 차장 김모 씨(32)는 땅이 꺼지도록 한숨부터 쉬었다.

 그를 비롯해 근로자 50여 명은 이날 휴일도 반납한 채 회사에 출근해 업무 할당량을 채우는데 여념이 없었지만 상여금은커녕 임금도 제때 받기 힘든 형편이다.

 김씨는 “저를 포함해 회사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적게는 3~4달에서 많게는 1년 가까이 임금을 받지 못한 직원들이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 부채가 없는 직원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 최모 씨(43)는 “임금이 자꾸 밀리면서 이율이 높은 카드 대출까지 받아쓴 직원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부도덕한 경영진들이 고통 분담을 얘기할 땐 언제고 저 힘들면 회사를 팔고 가버리는 악순환에 미칠 지경”이라고 밝혔다.

 진주 한 제조업체 근로자 20여 명도 지난달 임금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 이달 역시 수령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근로자 박모 씨(36)는 “가족들과 함께 풍성하게 보내야 할 명절을 앞두고 열악한 경제적 여건에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며 “사상 최장의 연휴라지만 나에게는 최악의 명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추석을 목전에 두고 임금을 받지 못해 속이 숯덩이가 된 근로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고용노동부 부산고용노동청이 지난 8월 말까지 집계한 경남ㆍ부산ㆍ울산 체불임금 규모는 1천931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741억 원과 대비해 10% 증가한 수치이다.

 피해 근로자 수도 4만 9천267명으로 4만 454명에서 21.7% 늘었다.

 지난해부터 심해진 경남지역 조선업종 경영 악화와 구조조정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부산청은 분석했다.

 부산청은 추석을 앞둔 이달 1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3주간 체불임금 청산 집중지도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 체불 전력이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점검을 벌이는 중이다.

 또 하도급 대금 조기지급을 위한 간담회를 여는 등 하청업체가 자금난으로 체불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부산청 관계자는 “재산은닉 등으로 체불 청산을 고의로 지연하거나 상습 체불하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구속수사 등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며 “추석이 지나더라도 임금체불이 없도록 평소 감독을 강화하는 등 사전예방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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