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6:09 (금)
KAI 사장 긴급체포 등 책임 느낀 듯
KAI 사장 긴급체포 등 책임 느낀 듯
  • 박명권 기자
  • 승인 2017.09.21 2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사장 숨진 채 발견 A4 3장 자필 유서 “회사 누 끼쳐 미안” 경찰, 자살 추정 조사
▲ 21일 김인식(65)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이 숨진 채 발견된 사천시 한 아파트 입구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비리 수사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김인식 KAI 부사장(65)이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이날 오전 8시 42분께 자신이 숙소로 사용하던 사남면 한 아파트 발코니에서 숨져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김 부사장은 자필로 작성한 A4 용지 3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회사 동료들에게 쓴 유서 한 장에는 “회사를 위해 잘해보려고 했는데 누를 끼쳐서 미안하다”는 내용만 있을 뿐 현재 진행되고 있는 KAI 방산비리 혐의 사건에 관한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해당 비리와 관련해 현재까지 검찰 조사를 받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에게 남긴 나머지 유서 두 장에서는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숙소에 마지막으로 들어간 시간과 시신 상태 등에 미뤄 김 부사장이 이날 새벽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안을 끝낸 김 부사장의 시신은 사천 한 장례식장으로 운구됐다.

 김 부사장은 지난 17일 FA-50 경공격기 수출 대금을 받기 위해 이라크로 출국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20일 귀국했다.

 김 부사장은 이라크 수출 대금 미납 문제를 두고 검찰이 최근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자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과 고등학교 동창인 것으로 알려진 하성용 KAI 전 사장은 지난 20일 수천억 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하고 일감 몰아주기 대가로 협력업체 지분을 차명 보유한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된 바 있다.

 경찰은 김 부사장이 남긴 유서 등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공군사관학교를 나온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국방부 간부를 거쳐 지난 2006년 KAI에 합류해 숨지기 직전까지는 해외사업본부장 보직을 맡았다.

 제8전투비행단, 항공사업부 KFP사업기획실, 항공사업부 사업관리실을 거쳐 KAI에 입사한 뒤 UAE 주재 사무소장을 지냈다. 이후 수출본부장, 수출사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