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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가야불교문화축제를 마치고
제1회 가야불교문화축제를 마치고
  • 김은아
  • 승인 2017.09.18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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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아 가야문화예술인연합회 회장
 4일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정이었다. 가야불교문화진흥원이 주최하는 행사에 가야문화예술인연합회가 처음으로 다른 주관단체와 함께 참여하게 됐다. 지난 5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한 차례 축제를 연기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의 행사를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가야왕도 500년, 가야문화 2천년의 혼과 함께’라는 주제로 진행된 가야불교문화축제는 불교라는 종교단체의 행사이기 이전에 금관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과 허황옥, 장유화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방불교 유래설의 주인공인 장유화상은 서기 48년 허황옥과 함께 금관가야로 들어오면서 불법을 전한 스님으로 가락국사가 돼 가락국의 융성에 기여했고 일곱 왕자를 데리고 성불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인도불교의 상징인 코끼리 상이 축제장 입구에서 시민들을 맞이하고 하늘에는 행사를 알리는 애드벌룬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첫날, 김해의 스님들과 경남 일원, 부산, 울산, 대구 등 많은 사찰의 스님들이 개막식에 참석해 축제를 빛내주셨다. 근래에 어떤 행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국악인 김영임의 회심곡으로 축하 무대를 가진 후 개막식을 알리는 축포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둘째 날, 오후 4시를 조금 넘긴 시간부터 삼삼오오 시민들이 절방석을 들고 행사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가야문화 진흥을 기원하는 1천80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행사는 5시부터 8시 30분까지 이어졌다. 1천여 명의 신도와 시민들이 스님과 함께 1천80배를 했다. 끝까지 1천80배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다리가 불편하거나 힘이 드신 어르신들은 합장으로 함께 동참했다. 세 시간이 넘는 행사를 마치고 스님들은 함께 한 시민들에게 일일이 108 염주를 목에 걸어줬다. 행사장 밖에서는 오색 주먹밥과 시원한 차로 그분들과 함께했다. 그 모습 자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됐다.

 셋째 날, 정오를 넘긴 즈음 선승 영구암주지 선공 스님 외 70여 분의 스님과 불자들이 발우공양 시연을 무대에서 펼쳤다. 1시간 조금 넘게 진행된 시연에 호기심을 가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마지막 날, 11시로 예정됐던 영산제가 태풍의 영향으로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1시로 연기돼 진행됐다. 김해와 인연한 무주고혼을 추모하는 영산제는 가야사 복원도 함께 축원했다. 허황옥에게 바치는 헌다례 시간에는 시민들이 함께 동참해 행사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4시간여의 행사 동안 비는 점점 그치고 사람들은 점점 모여들었다.

 영산제를 마치고 시민들과 함께 가야문화예술인연합회 회원들이 춤과 노래로 행사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정도 스님의 부모은중경 서각과 인경 무료체험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것이었고, 여여 스님의 108 산꽃차, 산야초 시음은 시민들의 마음을 힐링하게 했고, 무공스님의 산야초 액 오색 주먹밥 5천여 개는 매일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가 됐다.

 가야사와 가야불교 복원을 위한 첫 발걸음을 불교계에서 내디뎠다. 제1회라는 타이틀은 2회를 내포하고 있다. 내년에는 좀 더 내실 있고 짜임새 있는 축제를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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