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5:00 (금)
셔틀콕 치며 스트레스 ‘확’ 날려요
셔틀콕 치며 스트레스 ‘확’ 날려요
  • 허균 기자
  • 승인 2017.09.10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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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동호회 탐방 김해시청 클럽
화ㆍ목요일 모여 구슬땀 금요일 수준 맞춰 레슨 취미 공유 부부 연 맺기도
▲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김해시청 공무원과 시민 등으로 구성된 김해시청 배드민턴 클럽(회장 강경미) 회원들이 김해 임호초등학교 늘푸른체육관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삐~익, 삑~, 쿵ㆍ쾅, 틱ㆍ탁ㆍ통…” 제법 많은 가을비가 내린 지난 6일 저녁 7시 30분. 김해 임호초등학교 늘푸른 체육관에는 20~40대로 보이는 동호인 10여 명이 배드민턴 코트에서 셔틀콕을 따라다니며 이상한 효과음을 낸다. 여름 더위가 가시고 비까지 내려, 기온이 떨어졌지만, 라켓을 잡고 요리조리 뛰어다니는 이들의 얼굴과 몸은 땀범벅이다. 잠시 셔틀콕이 체육관 바닥에 떨어지면 두 손을 무릎에 대고 ‘후~’, ‘휴~’ 가쁜 숨을 몰아쉬지만 힘든 기색은 없다.

 빨리, 또는 느리게 훨훨 날아다니는 셔틀콕을 쫓아가며 땀을 흘리는 이들은 김해시청 직원들과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김해시민으로 구성된 김해시청 배드민턴 클럽(회장 강경미) 회원들. 김해시에는 생활체육회 산하 배드민턴협회가 있고 협회에 속해 있는 클럽은 53개다. 김해시청 배드민턴 클럽도 이 중 하나다.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동호인 58명으로 구성된 김해시청 배드민턴 클럽은 지난 1999년 8월 창단했다. 창단 기념일에 맞춰 지난 2일 회원들이 단체복을 입고 모여 18주년 생일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얼마 전 김해시에서 서기관으로 퇴직한 주재순 전 국장이 이 클럽을 만든 장본인이다. 처음에는 김해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만으로 회원을 모집ㆍ구성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건 시민과 함께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지난 2011년 임호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즐기고 싶어하는 시민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제공했다. 현재 이 클럽 회원은 공무원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창단 당시 주 전 국장의 영향이었는지, 지적직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토목직 직원들이 많아졌고, 요즘은 공익요원도 가입하고 있다.

 김해시청 배드민턴 클럽은 일요일을 제외한 주 지난 6일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회원들이 모여 배드민턴을 즐긴다.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은 레슨이 있는 날로 화요일, 목요일보다는 동호인들이 많이 몰린다. 대부분의 클럽이 마찬가지겠지만 회원으로 등록된 동호인 중 평일 참석 비율은 40% 정도다. 하지만 이날 늘푸른 체육관에서 40~50대 회원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마도 가을비가 내려 꼽꼽했던 날씨 때문인 듯.

 레슨이 있는 날은 초보 회원들이 A, B, C급 등의 고수들에게 배드민턴을 배운다.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박석환 씨(48)가 김해시청 배드민턴 클럽의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김해시청 공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경미 회장은 지난 2008년 배드민턴과 처음 연을 맺었다. 2년 정도 열심히 셔틀콕을 쫓아다니다, 음주가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3~4년을 쉬었다. 그리고 2014년 다시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고, 현재 B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취미 생활을 함께하는 계모임이에요. 직장인들이 공통으로 할 수 있는 게 음주가무인데 이것도 좀 하다 보면 싫증이 나잖아요. 그렇지만 스포츠를 함께 즐기면 오랫동안 매일 만나도 늘 즐거워요. 호호호~. 동호회 성적이요? 사실 좋지 않아요. 함께 즐기고, 웃고, 떠들다 헤어지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전신운동인 배드민턴 동호회인 만큼, 회원 중 선남선녀들이 많다. 혈기왕성한 이들이 배드민턴을 즐기며 몸으로 부딪치면서 서로를 알아가다 보니 클럽 내 커플도 탄생했다. 강 회장은 우리 동호회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커플만 세 쌍이라고 자랑했다.

 “배드민턴이 좋아 동호회 활동을 하며 취미를 함께 즐기던 선남선녀가 마음을 맞춰 부부의 연을 맺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조건보다 사람됨을 먼저 알 수 있기에 실패할 확률도 낮은 거 같아요. 배드민턴 한 번 배워 보실래요? 감히 말씀드리지만 이만큼 즐거운 건 세상에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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