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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댐 가뭄, 같이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
밀양댐 가뭄, 같이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
  • 강동선
  • 승인 2017.09.0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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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선 밀양권관리단 댐시설과
 지난해 10월 집중호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경남지역 곳곳에 침수피해가 발생했으며, 밀양댐 유역에도 많은 강우로 수위가 지속 상승해 홍수기 후에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게 불과 10개월 전의 일이다.

 현재 밀양댐의 저수량은 2천790만 톤(저수율 37.9%)으로 예년 대비 54% 수준이며, 올해 밀양댐 유역의 강우량은 462㎜로 예년 대비 39%에 그치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7월 18일에는 가뭄대응 관심 단계 진입, 지난달 7일에는 주의단계에 진입했다. 현재와 같은 가뭄 상황이 지속된다면 몇 개월 후에는 생활용수도 제한해 공급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밀양댐은 총저수량 73.6백만㎥, 유역면적 95.4㎢인 소규모의 다목적댐으로 집중호우 시 홍수, 강우 부족 시 가뭄 상황에 단기간 내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올해 장마는 중부와 북부지방에 집중돼 비를 내렸으며, 남부지역에는 마른장마로 비의 양이 많지 않았다. 지난 2001년 댐 건설 이후 몇 번의 가뭄 상황이 있었지만, 장마 기간이 지났음에도 가뭄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은 처음 겪는 일이다. 장기 기상전망을 고려하더라도 단기간 내에 댐의 저수량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밀양댐은 밀양시, 창녕군, 양산시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자체의 시설만으로 용수공급은 어려워 밀양댐에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와 같은 강우 부족이 지속돼 가뭄 상황이 악화되면 제주도의 격일제 급수처럼 용수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

 이러한 최악의 가뭄 상황이 다가오는 것을 막기 위해 K-water 밀양권관리단에서는 가뭄극복을 위한 활동들을 추진 중이다. 우선 댐의 용수비축을 위해 댐 하류 하천의 유지용수를 전량 감량했으며, 농업용수 또한 실제 사용량 수준으로 감량해 공급 중이다. 인근 지역과 비상시 연계 가능한 용수공급체계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지자체와 협업해 밀양댐의 가뭄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으며, LED 전광판을 활용한 가뭄극복 홍보, 물 절약 방송, 가뭄극복 캠페인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가뭄극복의 한계가 있다. ‘흙이 모여 산이 된다’는 적토성산(積土成山)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듯이, 개개인의 물 절약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물 절약은 어려운 일이 아닌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며, 예를 들면 양치할 때는 양치 컵을 사용하고, 비누칠할 때는 물을 잠그고, 수압은 약하게 사용하는 등 아주 사소한 일들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사소한 일들이 모이고 모이면 가뭄이라는 큰 산도 넘을 수 있다.

 최근 이상기후와 장마의 패턴으로 볼 때 밀양댐에 가뭄이 올해만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가뭄이 해갈됐다 하더라도 또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밀양댐의 가뭄을 계기로 너도나도 물 절약을 실천하면 언제고 닥쳐오는 가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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