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0:15 (토)
“사진이 잘 나온데요” 전국서 ‘꾼’들 몰린다
“사진이 잘 나온데요” 전국서 ‘꾼’들 몰린다
  • 허균 기자
  • 승인 2017.09.03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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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동 고분 나무 10월 낙엽 질 때 환상적 데이트 장소 감동 두 배 석양 질 무렵 셔터 ‘찰칵’
▲ 김해시 대성동 고분에 있는 왕따나무(가칭) 인근은 가을철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김해 SNS 서포터즈 3기 박치곤
 끝이 언제일지 가늠하지 못할 것 같던 살인적인 열대야도 아침ㆍ저녁 창문 틈새로 고개를 내미는 가을바람에 꽁무니를 뺐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설렘의 늪에 빠뜨릴 수 있는 가을이라는 요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엔 어디로 떠나 볼까?’라는 질문은 웬만한 수학 문제보다 더 풀기 힘들다는 것을 우린 잘 안다. 어렵고도 어려운 이 질문에 힌트를 주기 위해 본지는 김해시가지 내에 널브러져 있는 사진찍기 좋은 5곳을 엄선, 소개키로 했다.

 높아진 맑은 하늘에 푸름이 힘을 더 내는 지금, 아직 가보고픈 곳이 마뜩잖다면 김해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대성동 고분을 추천한다. 이곳은 김해시가지 한복판에 위치해 접근성이 최고다. 큰돈이 필요하지 않다. 기껏 해봐야 대성동 고분을 산책하며 목을 축일 음료수 한 병 살 돈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대성동 고분 인근에 마련된 주차장에 주차한 후 대성동 고분 박물관 쪽이 아닌 반대 방향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두 그루의 나무를 만나게 되는데 납작한 마당 바닥돌이 깔려 산책로가 만들어진 나무가 첫 나무다. 이 나무는 석양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멋진 배경을 얻을 수 있다. 이곳의 포인트는 바닥돌이 놓여진 산책길을 충분히 살리는 동시에, 나무 위 하늘을 아낌없이 앵글에 넣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나무. 마당 바닥돌을 낀 나무 바로 옆 나무로, 홀로 우뚝 솟아 있어 ‘김해 왕따나무’로 알려져 있는 나무 한 그루. 이 나무가 이 글의 주인공이자 당신의 인생샷에 배경이 될 바로 그 나무다. 사진이 가장 이쁘게 나오는 시기는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10월 초순서부터 겨울 그리고 이른 봄까지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 세상에서 대성동 고분 나무가 아름다운 사진을 찍기 좋은 곳으로 알려지면서 이 시기 자신만의 인생샷을 담아내기 위해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몰려든다.

 대성동 고분 나무와 함께 인생샷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은 해 질 무렵부터 석양이 빛을 모두 잃기 전까지다. 연인이나 친구 등 일행이 함께 이곳을 찾았다면 서로의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모두가 함께하는 단체 샷을 위해서라면 삼각대를 준비하면 좋다. 대성동 고분 나무와 함께하는 인생샷은 내외동 쪽으로 넘어가는 석양이 자연조명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실루엣으로 처리되는 대성동 고분에서의 사진찍기는 좀 뚱뚱해도, 현빈과 김태희의 얼굴을 하지 않아도 걱정이 없다. 그래서 평범하기 이를 때 없는 우리가 사진을 찍기 더 좋은 곳이다.

▲ 조명빛을 받은 김해 대성동 고분 박물관.
 가장 이쁜 사진을 건지기에 이른 시간 이곳에 도착했다면 대성동 고분을 탐사하거나 고분 박물관을 찾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료입장이 가능한 대성동 고분 박물관은 크게 감동을 주거나 볼거리가 많은 건 아니지만 도심 속 쉼터로써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전체를 감싸는 조명을 받은 박물관 건물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대성동 고분을 탐사하고, 박물관 관람까지 마쳤는데도 얄미운 해가 아직 김해 도심 위를 머뭇거린다면 인근 커피숍이나 전통 찻집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다.

 김해 SNS 서포터즈 3기로 활동 중인 박치곤 씨는 “석양이 질 무렵 대성동 고분 나무를 배경으로 찍는 사진이 이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김해 왕따나무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왕따’는 어감이 좋은 단어가 아니다. 김해 대성동 고분 나무가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알려지기 위해서는 먼저 이쁜 이름이 붙여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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