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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운 건강칼럼]뇌혈관에도 신호등이 있다
[이강운 건강칼럼]뇌혈관에도 신호등이 있다
  • 이강운
  • 승인 2017.08.24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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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운 김해중앙병원 뇌혈관센터 과장
 누구보다 건강을 자신하고 있던 김씨는 6개월 전을 후회하고 있다. 늘 운동을 하고 몸에 좋다고 하는 음식을 골라서 먹곤 하던 그는 6개월 전 잠시 오른쪽 팔다리가 약해지다가 금방 사라지는 증상을 간과한 것이다. 당시 회사에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던 중이라 요즘 힘들어서 그러려니 한 것이 지금까지 후회가 된다.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오른쪽의 마비가 왔고 다시 좋아지겠지 하고 기다렸으나, 이번에는 호전이 되지 않고 증상이 계속돼 병원을 찾은 결과 뇌졸중이라는 얘기를 들은 것이다.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에 오거나, 다시 증상이 있었을 때 빨리 병원에 왔었다면 괜찮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같이 들었을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현재 김씨는 우측의 마비가 약간 호전됐으나, 생활이 불편해 재활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요즘은 마이카 시대로 차 운전을 경험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운전을 할 때에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교통 법규를 잘 지켜야 하는데, 특히 신호등을 잘 지켜야 사거리에서 대형사고를 막을 수가 있다. 신호등을 보면 노란색의 경고등, 빨간색의 위험 등이 있어서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신호가 바뀌는 경우, 정지선에 멈추라고 약속을 했다. 물론 빨간색이 점등되면, 절대적으로 사거리에 진입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뇌혈관에도 신호등이 있다. 노란색의 경고등은 소위 말하는 ‘미니뇌졸중’이라고 불리는 일과성뇌허혈발작 증상으로 이는 뇌혈관이 완전히 막히기 전에 혈관이 잠시 막혔다 풀리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전조증상이 한번 나타나면 재발이 잦고 이후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 주의해야 한다.

 특히 좌우 한쪽의 마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나, 술 먹은 사람처럼 말을 하는 언어 장애, 의식장애가 나타나거나, 시각 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가 24시간 이내에 사라지며, 보통은 5분에서 2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증세를 보인다. 이러한 증세가 있는 경우 약 3분의 1에서 뇌졸중이 한 달 이내에 발생하므로, 이러한 증세는 노란색의 신호등이 켜진 상태로 우리가 정지선에 정지하기로 약속한 것 같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아니 그렇게 약속해야 한다.

 신호등의 빨간불이 점등됐는데 사거리로 진입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드시 정지해야 함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뇌혈관에도 빨간불이 있다. 바로 뇌졸중이 발생한 것이다. 바로 무엇인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뇌세포는 혈류가 차단됐을 때에는 1분에 약 150만 개씩 죽기 때문이다. 보통은 3시간 이내, 늦어도 4시간 반 안에는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로 빨간불이 점등된 경우 119에 연락해 뇌혈관센터가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언제나 파란불일 수는 없다. 운전을 하다 보면 정체나 지체로 인해 차량 흐름이 느려질 수도 있다. 차량 흐름은 교통 상황, 도로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뇌혈관도 교통 상황, 도로 상태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서 교통 상황은 심장이 도로 상태는 동맥의 건강 상태가 결정하게 되므로 평소 심장과 혈관의 건강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기름지고 지방이 많이 든 튀김, 인스턴트 식품 등은 피하고 채소, 과일을 즐겨 먹으며, 소금 섭취를 줄이고 혈관 벽을 손상 시키는 술과 담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혈관의 파란불 상태가 유지 되도록 평소의 생활 습관을 바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나, 만일 노란불이나 빨간불이 들어 왔을 때는 바로 병원을 찾을 것을 약속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앞에서 보았던 김씨처럼 후회하는 일이 없는 삶을 사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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