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6:29 (수)
담화, 밀짚모자와 흰 고무신
담화, 밀짚모자와 흰 고무신
  • 정혜국
  • 승인 2017.08.20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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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국
벌 한 마리 날아든다

자유과 방종을 번갈아가며

운동장을 넘나들고 비 오는 날이면

더욱 개체에 무리 짓는다

새벽 시간, 자유라는 어설픔으로

학생이라는 신분을 잊어버리고

교문을 열고 운동장을 지나던

물 묻은 고무신 밀짚모자

팍팍 깎은 머리와 너절한 책가방

지독한 우등생으로 둔갑됐지

온종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기차 칸을 점령하고 학교를 점령하던

토요일의 담설,

밀짚모자와 하얀 고무신

어느 날 명예퇴직 하고 말았다

평설

 은유서정의 멋을 살리면서 의인화한 광경이 선연하게 다가온다. 누구에게나 힘들었던 학창시절이 있고 그 기억을 더듬어 보는 것은 시인의 몫이다. 짜임새 있는 문장 속에서 옛 추억을 더듬는다. <안태봉 시인>

시인 약력

ㆍ기장 출신

ㆍ월간 문학세계 시ㆍ시조 등단

ㆍ시와수필 수필 등단

ㆍ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ㆍ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졸업

ㆍ부산여자대학교 강사, 양산대학교 겸임교수

ㆍ한국어 강사, 시 창작이론 강사

ㆍ한국문학방송(DSB) 제6회 문학세계 본상 수상 외 다수

‘느티나무 숲’, ‘아깝지 않은 날의 흔적’, ‘오후의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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