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리 깜빡이를 켠 가운데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가 어떤 메시지를 줄지 관심이 높아진다.
금융시장에서는 내년 초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달 9개 해외 투자은행(IB) 가운데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등 4개는 내년 1분기 0.25%p 인상을 전망했다. JP모건, UBS 등 3개는 내년 2분기를 꼽았다.
일각에서는 3분기 경제지표를 확인한 뒤 오는 11월 말에 개최되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 때 올릴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부동산 문제를 언급하며 현재 금리수준은 너무 낮다고 말하자 채권시장에서는 인상시기가 연내로 앞당겨진다는 전망이 퍼지며 금리가 껑충 뛰기도 했다.
이후 북핵 리스크가 크게 불거지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불안감이 퍼지며 소비심리도 주춤했다.
지금은 긴장이 다소 완화됐지만 예전과는 다른 상황으로 인식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일회성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현재 한국 경제는 기로에 서 있다.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1%를 넘겼지만 2분기에는 0.6%에 그치는 등 경기개선 추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반도체 산업 중심 설비투자 개선 추세는 유지되고 있고 소비심리는 좋지만 실제 민간소비 등 내수가 기대 만큼 좋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1% 감소하며 석 달 연속 감소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도 지난 6월까지 3개월째 내림세다. 3월 100.64에서 6월 100.57로 하락했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조치 충격은 예상 보다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1일 금통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금리동결 결정이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예상대로 소수의견이 나오면 연내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강한 신호가 될 것이다.
8ㆍ2 부동산대책과 다음 달 초 나올 정부 가계부채 대책에 관한 금통위 의견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