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윈 장미 줄기에
허물만 남은 비상의 흔적
허물을 벗는다는 게
아이 낳는 것만큼이나 힘들었을 텐데
좀 더 단단한 나무를 붙들지 그랬냐고,
아이 셋 낳아보니
움켜쥔 쇠붙이도 엿가락처럼 휘어
하늘이 노랬다고,
염천에 늘어진 마누라 푸념
매미가 한 보름 극성으로 울면
난, 한천 버팀목도 되지 못하고
너무 쉽게 살아왔구나 싶어
미루나무에 걸린 하늘을 본다
평설
누구에게나 허물이 있다. 그 허물을 의인화를 통해 화자의 눈으로 밝혔다. 순수한 이념 속에 자아(自我)를 본다는 것은 인생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 시는 화자의 이미지를 잘 살리고 있다. <안태봉 시인>
시인 약력
ㆍ울산시 울주군 월평 출생
ㆍ한국문인협회 해양문학연구위원(현)
ㆍ부산문인협회 사무국장(현)
ㆍ부산시인협회 회원(현)
ㆍ대통령ㆍ부산시장상 수상
ㆍ정과정문학상 수상
ㆍ한국꽃문학상 수상
ㆍ부산문협ㆍ시협 공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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