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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잇단 사고… 직원들 ‘좌불안석’
경찰서 잇단 사고… 직원들 ‘좌불안석’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7.08.01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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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영 제2사회부 부장
 마산중부경찰서가 때아닌 슬픔에 잠겨 직원들이 일손을 제대로 잡질 못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달 4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천 복개구조물 보수공사 현장에서 급류에 휩쓸려 3명이 숨져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11일 오후 이 공사 하청업체 관계자 A(51)씨 가족이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수색에 나선 이후 첫 번째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그동안 지난달 4일과 7일 경찰 조사를 받고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에 있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16일 오후 마산회원구의 한 조선소 부둣가 근처에 A씨 차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 차 안에 있던 다량의 서류 봉투 안에서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소방당국ㆍ해경과 함께 양덕동 마산 자유무역지역 앞 일대 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A씨는 지난달 17일 오전 7시 24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항 3부두 인근 해상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발견된 지점은 A씨가 실종 당일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에서 100여m 떨어진 해상이다.

 이로써 지난달 4일 오후 3시 30분께 양덕천 복개구조물 보수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1시간여 동안 쏟아진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1명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3명은 실종됐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결국 창원시 양덕천 복개구조물 보수공사 도중 근로자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사건 이후 하청업체 관계자 A씨가 사망한 후 안타깝게도 지난달 14일 오후 8시께 A씨를 수색하던 경찰관 1명이 바지선 아래로 추락했다. 재빨리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 두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17일 오후 8시께 끝내 숨짐으로써 2명이 더 목숨을 잃어 이 사건으로 인해 5명이 숨진 것이다. 숨진 B경위는 마산중부경찰서 소속이었으며, 지난달 17일 숨진 하청업체 관계자 A씨와 사촌 형이라 수색작업에 참여해 사촌 동생을 구하려다 이 같은 참변을 당해 같은 동료직원들의 가슴을 쓰려 내렸던 것이다.

 마산 중부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름이 지난 1일에는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또 다른 S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께 아내와 함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화개산 정상에 갔다가 정오께 아내와 헤어지고 혼자 버섯을 캐기 위해 함안군 산인면 방면으로 간 S 경위는 1일 오전 10시께 함안군 산인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2시께 아내와 통화한 이후 연락이 되질 않자 아내가 오후 5시 12분께 경찰에 신고를 했다. S씨는 등산 때 착용했던 복장으로 산인면을 수색하던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은 S씨가 버섯 등을 채취하다 산에서 굴러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마산 중부서는 이로써 보름 만에 2명의 간부직원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것이다.

 B경위는 창녕 출신으로서 지난 수십여 년간 경찰 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이웃들은 물론 경찰서 내에서도 동료직원과의 유대관계가 돈독해 평상시 한없이 좋은 사람으로 통하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S경위도 충청지역이 고향이면서 경찰관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지역의 치안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봉사하는 경찰관 상을 정립하고 있는 인물로 정평 나 있다.

 이 두 분의 경찰관은 지금까지 주민과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면서 지난 수십여 년간 경찰 생활을 열심히 해 왔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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