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09:26 (목)
행복 방정식 풀기
행복 방정식 풀기
  • 정영애
  • 승인 2017.07.27 2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영애 금성주강(주) 대표이사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가운데 물질적으로 크게 부족함이 없는 안정된 삶을 갈구한다. 자식들과 형제들이 속 썩이지 않고 우애 있게 잘 지내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지위에서 대접받고 살기를 희망한다. 제일 중요한 부부 생활도 큰 마찰 없이 서로 이해하며 감싸주고 격려하면서 해로하는 정도의 균형 잡힌 삶을 누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데 자식들이 애를 먹이고 나이가 들면서 고질병이 생겨 불건강한 삶을 사는가 하면,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못해 남같이 지내는 사람도 있다. 요즘 흔하게 듣는 졸혼이나 부부 각방 쓰기, 부부 별거하기 등 안정되고 행복한 삶보다 고독한 노후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행복은 매일 아침 무사히 눈뜨기를 원하는 욕망만큼이나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다.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는 삶이 행복한 삶인 반면, 그것이 충족되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대개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남과의 비교에서 비롯된다. 겉으로 보이는 타인의 삶에서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불행한 것이다. 내 친구는 외제차를 굴리며 폼나게 사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행복의 기본적인 감정 찾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다다익선이라는 통념화된 선입견이 작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열등감의 산물이다. 이처럼 우리는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다. 이는 인간의 초기 상태 즉 태어났을 때가 행복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에게만 초기 상태가 허락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초기 상태(행복)는 성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는 행복은 외부조건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라고 어릴 때부터 교육받아 왔다. 초기 상태를 무시하고 자신을 둘러싼 여러 외부적인 조건의 충족에만 열을 올리며 남과 경쟁하는 법을 배운다. 교육을 통해서 전 인격자를 양성하기보다 타인과 싸워서 이기는 기술만 가르쳐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적에 따라 서열을 매기고 거기에 각종 보상이 뒤따르게 해 초기 상태로 있었던 행복의 실체를 깡그리 파괴시켜 버리기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가 염원해 마지않는 성공과 출세는 행복의 필수적인 전제조건은 아니다. 다만 행복이 성공에 크게 도움은 준다. 자신이 선택한 삶에 긍정적인 효과를 줘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다소 역설적이다). 남이 나를 인정해주든 말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그 일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그런 만족감과 성취감이 낳은 결과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이라고 인정받는다.

 그럼 행복의 근원적인 문제로 돌아가 보자. 행복이란 무엇인가. 미국의 사상가이며 구글의 신사업개발 총책임자(CBO)인 모가댓(Mogadat)이 최근 발간한 ‘행복을 풀다(solve for happy)’에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은 애초부터 행복하게 살도록 설계돼 있다고 한다. 구글 X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공학자인 저자는 인간의 초기 상태는 행복인데 수시로 삶이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초기 상태로 되돌림으로써 원래의 행복 모드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때 나는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문장을 완성해서 행복목록(happy list)을 만들라고 한다.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가 되든지 종이에 적어 보는 것이다. 이 목록이 완성되면 우선순위를 정한다. 행복한 순간을 안겨주는 요인은 지극히 평범하고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이며 그런 방향으로 삶을 움직이면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반면 자신의 바람과 기대에 어긋나면 불행하다고 느낀다. 중요한 것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태도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는 행복 방정식을 제시한다. 생각과 행복에서 생각이 사라지면 그 생각과 관련된 마음의 괴로움까지 사라진다. 즉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생각이지 사건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며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육체적 고통은 시간이 지나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소멸된다. 반면 정신적 고통은 우리가 자초하는 무익한 고통이므로 심리적 고통을 스스로 불러오지 않는 길을 선택하라고 충고한다. 이제 그의 행복 방정식의 해법을 생각해 보자. 혼란스러운 생각의 혼돈상태에서 부정적인 생각의 심리적 상태가 오면 생각을 중단하고 탈출한다. 그러면 긍정적 생각의 행복상태가 돼 생각의 덫으로부터 탈피하는 환희의 상태인 행복에 이른다. 이처럼 행복에 이르는 과정은 생각과 태도의 변화에 따라 자신의 삶이 행복해지거나 불행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