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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부의 허물들 깨끗이 청산해야
전 정부의 허물들 깨끗이 청산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7.07.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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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온 나라의 관심은 청와대 내에서 발견된 전 정부의 문건에 쏠려있다. 지난 박근혜 정부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져 임기도 채우지 못한 채 중도 하차했고 국정농단과 관련, 전 정부의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와중에 청와대에서 발견된 전 정부가 만든 문건은 재판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전 정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이 발견된 곳은 정무수석실과 국정상황실, 안보실 등으로 우리나라 권력 핵심의 한가운데다. 문건 내용도 위안부, 세월호, 국정교과서, 선거와 관련한 불법적인 지시사항, 삼성, 블랙리스트, 언론 활용방안 등인 것으로 알려져 전 정부의 지저분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아직 파기하지 못한 전 정부의 문건을 문제 삼자,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 쇼(Show)’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당은 이번 공개가 국정농단 의혹 관련 재판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와대에서 발견된 문건은 전 정부 관계자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고 그 문건을 작성했다고 하는 이도 하나둘 확인되고 있는 마당에 한국당의 정치보복 쇼 주장은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한국당의 행동을 보고 ‘자해를 하고 공갈 협박을 하는 것’이라고 규정한 노회찬 정의당 대표의 발언이 훨씬 와 닫는다.

 반(反)부패ㆍ사정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앞으로 나가기 위한 일은 하지 않고 전 정권의 흠집만 지적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 이 나라 온 언론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전 박근혜 정부의 비위 사실만 쏟아내고 있으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 정부가 싸질러 놓은 오물덩이는 반드시 치워져야 한다. 속속 드러나는 지난 정부의 잘못을 매일매일 확인하는 일은 국민 모두에게 괴로운 일이지만 오물이 묻은 바가지에 새 밥을 할 쌀을 씻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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