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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찍지 못한 전쟁의 마침표
아직 찍지 못한 전쟁의 마침표
  • 차수원
  • 승인 2017.07.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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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수원 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오는 27일은 6ㆍ25전쟁 정전협정 64주년이 되는 날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67년 전, 6월 25일에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이 일어났다. 모두가 곤히 잠들어 있을 새벽 4시, 김정일 정권은 서해안의 옹진반도로부터 동해안에 이르는 38선 전역을 기습 공격했다. 그 결과 남북한은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었고 국토가 파괴되기에 이르렀다.

 이 끔직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및 중공인민지원군 사령원은 협정을 체결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협정은 전쟁의 종지부를 찍는 종전협정이 아니라 전쟁의 정지를 뜻하는 정전협정이었다.

 6ㆍ25 전쟁으로 김일성이 이루고자 했던 야욕을 저지할 수 있었던 것은 국군 장병뿐만 아니라 당시 나라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나라 국민을 구하고자 참전했던 195만 명의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우리를 위해 참전한 국가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21개국이었다.

 매년 21개 유엔참전국을 대상으로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다양한 정부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에도 참전 21개국 참전용사들을 국내로 초청해 정부기념식, 전적지와 판문점 방문 등의 행사는 물론 유엔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도 개최한다.

 국외 행사도 있다. 21개 참전국별로 참전용사와 후손들이 참석하는 기념식과 평화의 사도메달 수여 등의 현지 감사 행사를 연다. 우리가 어려웠을 때 선뜻 손을 내밀어준 참전국에 대해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한편 국제사회 우호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발판을 다지고 있다.

 비록 전쟁을 끝내진 못했지만,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참혹한 대가로 수많은 젊은이의 선혈이 한반도에 흩뿌려졌고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의 젊음을 바쳤던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6ㆍ25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인 7월 27일을 그냥 지나칠 순 없을 것이다.

 7ㆍ27 기념일은 2013년 정전협정 60주년을 기해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위훈을 기려 `참전유공자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정됐다.

 6ㆍ25전쟁에 비해 정전협정일이나 정전의 중요성을 국민들이 잘 모를 뿐만 아니라 `유엔군 참전의 날`이 제정된 역사가 짧기 때문에 아직 국민들에게 7ㆍ27은 생소한 기념일로 인식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포성은 멈췄지만, 한반도에는 지금까지 불안한 안보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평화상태가 아니라 엄연한 정전체제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더불어 조국수호를 위해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과 대한민국의 자유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유엔군 참전유공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할 것이다.

 다가오는 7월 27일에는 정전협정이 주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희생하신 참전용사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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