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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없이 창동ㆍ오동동 상권 회복 없다
상생 없이 창동ㆍ오동동 상권 회복 없다
  • 경남매일
  • 승인 2017.07.1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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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동ㆍ오동동은 7대 도시의 영화를 간직한 마산의 자존심이다. 비록 몰락했지만 꾸준한 도시재생사업과 상인들의 노력으로 몇 년 전부터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창동 유동인구는 도시재생사업 전 13만 명 보다 132%나 늘어난 30만 명이며, 상점매출액은 395억 원에서 573억 원으로 45% 늘었다. 불과 7년 전만 해도 한 집 건너 빈 점포였던 이곳은 3년 전부터는 빈 점포가 거의 없다. 전성기 때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물가격이 바닥 때보다 3배 이상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회복된 상권은 상권을 살리는 주역이었던 영세상인들을 내모는 원인이 되고 있다. 건물주들이 월세를 올렸기 때문이다. 창동ㆍ오동동 일대 상점 임대료는 도시재생사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4~5년 전에 비해 20~30%가량 올랐다고 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임대료 없이 장사할 수 있었던 가게가 권리금만 수천만 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살아났다고는 하나 아직 갈 길이 먼 이곳에서 상인들이 대폭 오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철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이곳 건물주들은 아직까지는 임대료 상승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힘들었던 생생한 경험이 당장의 욕심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 사정에 둔감한 외지 건물주들이 임대료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다간 모처럼 힘들게 살려놓은 상권이 다시 위축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사람을 불러모을 수 있는 집객시설이 없는 이곳에서 임대료 상승이 바람을 탈 경우 감당해 낼 상인이 얼마나 되겠는가.

 도시재생은 한 두 사람의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건물주, 상인, 시민들이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도 될까 말까다. 도시재생의 과실을 일부 건물주들이 독차지한다면 도시재생은 요원한 일이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강력 대응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안 시장은 17일 “임대료가 올라 임차인이 쫓겨나는 일이 발생하는 지역은 도시재생사업에서 제외하는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경고가 아니더라도 모두가 상생을 생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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