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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ㆍ국민의당, 책임지는 모습 보이길
안철수ㆍ국민의당, 책임지는 모습 보이길
  • 경남매일
  • 승인 2017.07.1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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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12일 안 전 대표는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심적 고통을 느꼈을 당사자에게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은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제보조작 사실을 공개하고 대국민 사과를 한 지 16일 만이다. 안 전 대표의 이날 입장표명을 두고 ‘기왕 하는 거 조금 서둘렀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체로 ‘늦었지만 안 전 대표가 사과한 건 잘한 일’이라는 분위기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을 향해 “실망과 분노는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힘겹게 만든 다당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필요하다면 검찰의 수사도 받겠다고 했다. 국민의당도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5월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뒤지긴 했지만 선거기간 중 한때 1위를 달리던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기도 했다. 선거기간 막판 스퍼트에서 힘을 내지 못해 3위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국회의원 40명을 둔 제3당 국민의당 후보였던 그에게 향했던 표심은 이 나라 국민이 얼마나 ‘새정치’를 갈망했는가를 정확히 보여줬다.

 제보조작 사건으로 ‘새정치’가 오염됐다는 말이 많다. 제보조작 사건을 대선 당시 후보였던 안 전 대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국민이 많다. 하지만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흠집이 난 ‘새정치’를 잘 회복한다면 반전의 기회도 얼마든지 있다.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은 창당 당시 국민의당을 3당 체제의 한 축으로 만들어 준 국민이 바라는 다당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은 반드시 책임지는 정치인과 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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