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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서 더위 날리고 야영장 추억 쌓아요
의령서 더위 날리고 야영장 추억 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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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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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중심에 위치 인기 한우산 생태 숲서 ‘힐링’
찬비내리는 찰비계곡 자굴~한우산 드라이브 역내 유적 투어 등 ‘다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직장 동료들과 가족들이 일상에서 탈출해 바다와 계곡 등 유명 관광지를 찾아 심신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본지가 소개하는 피서지는 위험하지 않고 맑은 물과 공기 또한 좋아 가족 단위의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가까운 거리에 있어 오가는 고생이 덜하고 사람도 덜 붐비며 가족과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맞춤형 피서지가 바로 의령이다. 의령은 지리적으로 경남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도내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접근이 용이한 곳이다.

▲ 의령은 지리적으로 경남 중심에 있어 접근하기가 편리하다.

 ◇의령 9경

 수백 년 간 의병의 피가 흐르고 얼이 서려 있는 의령에는 관광 명소 9경이 있다. △1경= 의병장 곽재우 생가를 비롯해 구름다리를 끼고 있는 충익사 △2경= 의령의 명산인 자굴산 △3경= 궁류면에 위치한 봉황대와 일붕사 △4경= 벽계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찰비계곡과 한우산, 의령예술촌 △5경= 역사와 부자 기운의 전설을 담고 있는 정암루와 솥바위 △6경= 함안과 남강을 굽어보며 정곡면에 위치한 탑 바위 △7경= 천년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수도사 △8경= 구한말 광복을 위해 헌신 노력한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 △9경= 삼성그룹 창업자로서 의령이 낳은 경제계의 거두 호암 이병철 선생 생가이다.

 ◇한우산 생태 숲

 산림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생태 교육 체험을 위해 조성한 한우산 생태 숲이 지난달 15일 정식 개장해 인기를 더하고 있다. 생태 숲은 지난 2008년 한우산이 뛰어난 자연환경과 식생의 다양성을 인정받아 지정 된 후 지난해까지 50억 원을 투입, 100㏊ 면적에 100% 친환경 시설(태양광 발전, 생태 숲 홍보관, 10리 숨길의 철쭉, 도깨비 설화 테마공간인 철쭉 설화 원, 소나무 자생지 홍의송원, 21만 주 식재로 전국 최대의 산철쭉 군락지 등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한우산 생태 탐방 명소로 조성했다.

 특히 한우산 생태 숲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제로 이용객의 편의성과 생태계 보전에 중점을 두고 조성한 자연생태 탐방의 일번지로서, 최근 종영된 배우 공유와 김고은이 주연으로 출연한 ‘도깨비’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도깨비에 관한 설화를 테마로만 들어진 철쭉 설화원이 SNS를 통해 전국에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벽계야영장

 의령군에서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여러 곳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인근에 야영장을 갖추고 있는 한우산 벽계 계곡이 시원하고 물 맑은 곳으로 가장 유명하다. 아름다운 향기가 가득한 한우산은 궁류면과 가례면, 그리고 대의면이 나란히 떠받들고 있는 명산이다.

 벽계야영장은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정동마을에 위치해 있다. 벽계저수지 상류지점으로 이광모 감독의 작품인 안성기 송옥숙 주연의 영화 ‘아름다운 시절’ 무대였던 한우산을 따라 내려온 찰비 계곡의 끝부분에 위치해 있다.

 최고의 휴양시설을 자랑하는 벽계야영장은 여름 휴가 성수기인 7월 1일부터 9월 10일까지 운영을 한다. 지난 1998년 7월 17일 개장해 총 3만 7천440㎡(1만 1천340평)의 시설 면적에 주차장 1개소 54면을 갖추고 있고,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 이용 면적은 3천㎡이다. 휴양 시설인 방갈로는 각 4동에 12동이 설치돼 있다.

 다른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샤워, 취사, 물놀이 시설을 비롯해 족구장과 캠프파이어장도 있다. 또한 교량으로 이어지는 제 2야영장에는 분수대와 간이풀장 등 자연과 어우러진 조경시설도 갖추고 있다. 편리한 이용을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을 하는 게 좋다.

 벽계야영장의 장점은 주위의 경관이 좋고 깨끗하며, 편안하고 안전하다는 점이다. 여름밤의 아름다운 추억과 낭만을 향유할 수 있어 더없이 좋다. 연인끼리 또는 가족끼리 와서 별이 빛나는 밤을 함께할 수 있다.

 ◇벽계(찰비)계곡

 상류에 있는 벽계계곡은 삼복더위에도 골짜기에는 겨울비 같은 찬비가 내린다는 이름을 가진 찰비 계곡으로 불리기도 한다. 병풍처럼 둘러싼 산세에 맑은 물이 더위와 피로를 한방에 날려 보낸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대구ㆍ부산ㆍ창원방면에서는 남해고속도로 함안 IC→법수→정곡→지방도 1011번 이용 궁류(평촌)→벽계마을→벽계야영장(50여 분 소요), 진주방면은 남해고속도로 의령 군북 IC→의령→국도 20번→정곡→지방도 1011번→궁류(평촌)→벽계마을 →벽계(50여 분 소요) 코스로 오면 된다.

 ◇유곡 천

 벽계계곡에 가려 덜 알려져 있지만 궁류면에서 유곡면으로 흐르는 유곡천은 피서지로서 숨은 명소라 할 수 있다. 한우산에서 발원한 물은 찰비계곡을 지나 벽계저수지에 잠시 머물렀다가 봉황대를 지나 흐르면 계현마을에서 만나고, 이렇게 해서 흐르는 물은 궁류의 역사를 안고 유곡 천으로 흐른다. 유곡 천 물은 다시 부림면에서 신반 천과 만나 낙동강으로 합류하고, 다시 창녕과 김해를 지나 부산 바다로 들어가서 태평양에 몸을 담는다. 이렇게 흐르는 유곡천은 의령에서 가장 큰 하천이다.

 여기에는 하천이 가파르기도 하고 잠잠하게 쉬어서 가기도 한다. 물이 맑고 깨끗해서 물고기도 많고 고동도 많아 가족단위의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다. 깊은 곳도 있고 얕은 곳도 있어 가족과 함께 깨끗한 하천과 맑은 물을 벗해 즐기며 무더운 여름을 잊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면 유곡 천을 따라 문화와 역사 기행도 할 수 있다. 주변 명소로는 이곳을 중심으로 일붕사 봉황대(2㎞), 의령예술촌(1.5㎞), 호암 이병철 선생 생가(15.3㎞), 의병장 곽재우 장군 생가(19㎞),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21㎞) 등이 있다.

 ◇의령예술촌과 일붕사

 유곡천의 발원지인 한우산을 비롯해 의령예술촌과 일붕사는 피서와 함께 둘러 볼만한 곳이다. 더불어 궁류면 평촌리에 있는 봉황대도 추천할 만 한 곳이다. 봉황산 자락을 타고 내려와 하천을 만나 절벽을 이루며 만들어진 봉황대에는 불법의 터전이 이룩된 신라시대에 신선들이 하늘에서 봉황을 타고 내려와 약수를 마셨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황산에는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는 봉황암(일명 봉두암)을 비롯해 봉황단, 봉황루, 석문, 사무천 등의 명소가 즐비하게 늘어 서 있으며, 특이한 절집으로 이어진 광경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일붕사다. 천혜의 자연요건을 갖춘 봉황산에 소재한 이곳은 대한 불교 일붕선 교종 총본산이다. 일반 대웅전과는 달리 동굴 법당이 2개 있는데 세계 최대 동굴법당으로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서경보 스님의 유품이 마련된 기념관도 있고 서기 727년에 신라의 혜초 스님이 창건한 성덕암이 현재 일붕사의 전신이다. 동굴 법당 외에 바위틈에 자리 잡은 나반존자와 병풍바위 밑의 약사여래불, 삼천불의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는 지장전, 80여 과의 일붕존자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고, 대웅전, 무량수전, 조사전, 약사전, 나한전, 산신각, 종각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제1동굴 법당인 대웅전은 그 넓이가 1천260㎡에 이르고 높이가 8m로 기네스북에 오른 동굴법당이며, 제2동굴법당인 무량수전도 300㎡에 이른다. 현재는 세계 최대의 동굴법당과 동굴무량수전은 불자들의 소원 성취를 위한 기도 도량으로 자리 잡아 많은 불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의병의 유적지

 꼭 찾아가볼만한 역사적 명소이다. 유곡면 세간리 마을 앞에는 현고수가 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의병장 곽재우 장군이 의병을 모으기 위해 자신이 태어나고 살던 마을 앞에 있는 느티나무에 북을 매달아 놓고 치면서 의병을 조련한 데서 유래됐다. 나무의 나이는 600년 쯤 된다.

 원래 그의 가문은 대대로 현풍에서 살았으나 부친인 곽월이 세간 마을에 사는 진양 강씨와 혼인을 해 처가살이를 했다. 그러니까 의병장 곽재우 장군에게는 이곳 세간리가 외가가 되는 것이다.

 망우당(곽재우 장군의 호) 문집에 의하면 그는 이곳에서 태어나 16세에 남명 조식의 문하에서 수학하고, 의령군 칠곡면에 자리한 자굴산에 보리사에 들어가 병서와 경서를 읽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선조 25년인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허언심과 의논하고 가재를 털어 의병을 모아 구국대의에 앞장서기로 결심했다. 우선 집 앞의 느티나무에 큰 북을 매달아 놓고 인근에서 모여든 군사들을 조련 시켰다.

 ◇한우산 임도

 혼자서 조용히 트래킹을 즐기고 싶으면 싱그러운 녹음이 한껏 위세를 부리는 한우산으로 가면 된다. 한우산으로 난 임도를 따라 넘어가면 길 풍경은 맑은 하늘과 나무들로 인해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 여행이 될 것이다. 궁류면 벽계마을을 따라 찰비 계곡으로 올라가도 좋고 입사마을을 따라 올라가도 좋다. 가례면 갑을마을을 따라 올라가도 멋있는 풍경을 느낄 수 있다.

 또는 유곡면에서 정곡면으로 가는 고개 마루인 막실재에서 올라가도 좋다. 멋과 낭만이 있는 한우산을 올라 하늘과 사방에 보여 지는 산과 들, 그리고 군데군데 정을 붙이고 사는 마을을 바라보면 정말 멋있다. 달이 훤하게 밝은 밤에 올라도 운치가 있다. 한우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야경은 환상적이다. 갖가지 나무들이 정겹게 일어서서 반가운 감동을 전해준다. 첩첩히 쌓인 산들은 마치 한 폭의 위대한 수채화를 보는 듯이 정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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