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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인턴사원 체험하며…
한국전력공사 인턴사원 체험하며…
  • 이충우
  • 승인 2017.07.10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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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우 한국전력공사 경남지역본부 지속가능사업부 인턴사원
 2017년 5월 31일, 수많은 기업들의 공개채용이 끝나갈 무렵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내일부터 바로 한국전력 경남지역본부로 출근할 수 있나요?” “예? 네! 할 수 있습니다!” 면접까진 봤으나 준비한 것들과는 너무나 다른 질문에 마음을 접었고 역시나 탈락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쓸쓸한 5월이 다 가기 전, 한 줄기 빛 같은 기회가 주어졌다.

 평소 많은 사람들은 공기업에 대해 떠올리면 ‘안정적이다’, 심지어는 ‘철밥통’이라는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다. 공기업은 변화에 주저하는 이미지, 현실에 안주하는 이미지 그리고 도전에 망설이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었다. 하지만 한국전력공사 경남지역본부로 출근하는 첫날부터 이러한 이미지들은 산산조각이 났다. ‘발전하지 않는’, ‘평범함에 안주하는’ 것은 ‘공기업’이 아닌 바로 ‘나’였다.

 턱없이 짧은 기간이지만 두 달 동안 한국전력공사의 일원이 돼 일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나의 생각들이 하나둘 변해갔다.

 출근 첫날, 인턴사원들 모두 강당에 모여 고영래 기획관리실장님의 한국전력공사 경남지역본부 소개와 함께 멀게만 느꼈던, 나는 몰라도 될 것 같던,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던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교육을 들었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고 나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한국전력공사에서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전력수급, 로봇이나 드론을 활용한 전력설비 관리와 같은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배치받은 지속 가능 사업부에서 일하는 동안, 수많은 선배님들의 직무교육 진행을 도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현장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신 선배님(직무 마이스터)께서 입사한 지 3년 이내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강의를 하시는 모습을 본 것이다. 자신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선배님에게 물어보고 배울 수 있는 이러한 경험들은 돈으로도 사지 못할 매우 귀중한 기회다. 신입사원들 또한 궁금한 것에 대해 물어보고 배우려는 열정이 가득했다. 전기공학도로서 송배전, 변전에 대해서 전력공학과 같은 전공 서적으로 공부해왔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실무를 접할 수는 없었다. 교육협력을 하는 동안 나 또한 선배님들의 여러 가지 경험을 들으며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다양한 주제로 여러 번의 교육을 통해 선배님들과 신입사원들 모두 한국전력공사 내부에서 스스로 발전하고 성장하려는 움직임이 매우 크게 느껴졌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한국전력공사에서는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송배전사업뿐만 아니라 미래의 먹거리(사업)인 전기자동차 충전소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와 같은 다세대주택의 경우 입주민의 2/3 이상이 동의하고 부지만 제공한다면 전기자동차 충전기는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있다. 전기자동차를 타고 창원, 마산지역에 설치된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순회하며 점검하고 직접 충전도 해볼 수 있었다.

 지금은 소수의 전기자동차 이용자들만을 위해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설치하고 관리하고 있지만 한국전력공사의 이러한 노력들이 모인다면 머지않아 전기자동차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길고 짧음을 떠나 나에게 2017년 6월과 7월이 주는 기억은 평생의 밑바탕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아직 배워가는 인턴이지만, 그리고 다시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으로 돌아가지만 많이 자라났음이 분명하다. 이를 통해 열정과 패기를 재충전해 인턴으로 시작해 한국전력공사의 주축으로 끝나는,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에서 ‘전기’하면 떠오르는 내가 되길 바라며 한국전력공사 경남지역본부 인턴수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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